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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9000만원 올라…87주간 떨어졌던 세종 분위기 반전됐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세종시 밀마루 전망대에서 바라 본 아파트 단지와 정부청사. 프리랜서 김성태

세종시 밀마루 전망대에서 바라 본 아파트 단지와 정부청사. 프리랜서 김성태

87주 연속 하락 뒤 3월 분위기 반전 

1년 8개월 만에 반등한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2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3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3월 넷째 주 세종시 아파트 매매지수(2021년 6월·100 기준)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0.09% 오른 73.3을 기록했다. 금리 인상 우려에 따른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국 아파트값이 하락 추세를 이어가는 흐름과 대조된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 기간 누적 매매가격지수는 -16.74%로, 전국 평균(-7.22%)을 웃돈다. 전국 평균 대비 2배 이상 가격이 내렸단 의미다. 하지만 3월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지난주 1년 8개월(87주) 만에 반등을 기록한 뒤 2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새롬·다정동 주요단지 위주로 완만한 가격 상승세를 보이며 상승 폭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새롬동 ‘새뜸마을 10단지’ 전용면적 59㎡(7층)는 지난 1월 9일 4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타입은 다르지만 지난 7일 같은 층, 동일 면적이 5억원에 팔렸다. 이달 거래된 5세대(59㎡) 거래금액은 5억~5억6000만원이다. 2개월 만에 3000만~9000만원 올랐다.

세종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세종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집주인들 매도 희망가 1억~3억씩 올려” 

실거래가가 오르자 이 단지 매도 희망가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찾은 새뜸마을 10단지 부동산사무소에 접수된 매물은 59㎡가 6억~6억9000만원까지 껑충 뛰어있었다. 84㎡는 9억~11억원에 매도 희망가가 형성돼 있었다. 지난 2월 거래된 동일 면적은 8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공인중개사 A씨는 “지난해 말 급매로 나온 매물(59㎡)이 일부 거래되면서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며 “세종시 아파트값이 바닥을 쳤다고 보고 매수를 희망하는 사람이 하나, 둘 늘고 있다. 3개월 전보다 5000만원 정도 높게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정동 ‘가온마을 4단지’ 전용면적 84㎡(4층)는 지난 1월 6억5000만원에 거래되다 3월 최고 6억9800만원(11층)에 팔렸다. 이달 거래된 같은 면적 5건 중 가장 낮은 금액은 6억7550만원(11층)이다. 새롬·다정동 외에 세종시 내 대부분 단지 집값은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보였다.

아파트 가격이 상승 분위기를 보이면서 거래량도 증가했다. 이날까지 세종시 아파트 거래량은 1194건으로, 지난해 전체 거래 건수(2391건)의 50%에 육박한다. 공인중개사 B씨는 “4~5월 결혼식을 앞두고 특례보금자리론을 활용해 집을 마련하려는 신혼부부가 소형 평수 위주로 매수를 진행하고 있다”며 “공무원 특별공급 제도가 폐지되면서 새 아파트 청약보다는 정주 여건이 좋은 기축 아파트를 선호하는 이주 공무원 수요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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