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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주담대 금리 0.02%p '찔끔' 내려...예대금리차 2개월 연속 확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7일 서울의 한 은행 영업점에 주택담보대출 금리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스1

지난 27일 서울의 한 은행 영업점에 주택담보대출 금리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스1

시장(채권)금리가 떨어지고 수신(예금) 경쟁도 완화되면서 지난달 은행권의 예금ㆍ대출금리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하지만 예금 금리 하락 폭이 대출 금리보다 커 은행의 이익과 직결되는 예대(대출-예금)금리차는 두달 연속 커졌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금리(가중평균ㆍ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54%로 한 달 새 0.29%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12월(-0.07%포인트) 11개월 만에 하락한 뒤 3개월째 내림세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3.53%)가 0.34%포인트, 금융채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3.57%)가 0.13%포인트 떨어졌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은행 간 수신 경쟁이 완화된 데다 시장 금리도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월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 평균금리(가중평균ㆍ신규취급액 기준)도 연 5.32%로 한 달 새 0.14%포인트 낮아졌다. 역시 석 달 연속 하락이다.

자료: 한국은행

자료: 한국은행

가계대출 금리의 경우 5.22%로 전월 대비 0.25%포인트 하락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가 6.55%로 0.66%포인트나 내린 게 영향을 미쳤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56%로 0.02%포인트 하락에 그치며 내림 폭을 줄였다. 혼합형(고정+변동) 주담대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 내림 폭이 1월에 비해 축소된 영향이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1월 4.28%로 전월 대비 0.38%포인트 하락했는데 2월엔 4.19%로 0.09%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2월에 판매를 시작한 정책모기지 상품 특례보금자리론의 기본금리 수준이 4%대 초중반으로 1월 안심전환대출 금리(3%대)에 비해 높다는 점도 주담대 금리 하락 폭을 줄이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기업 대출금리(5.36%)는 0.14%포인트 하락했는데, 중소기업 대출금리(5.45%) 내림 폭(-0.22%포인트)이 대기업(5.24%ㆍ-0.06%포인트) 내림 폭 보다 컸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와 저축성 수신 금리의 차이, 즉 예대금리차는 1.78%포인트로 전월(1.63%)보다 0.15%포인트 커졌다. 2개월 연속 확대다. 예금금리 하락 폭이 대출금리보다 컸기 때문인데, 박 팀장은 “예금에서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단기물 비중이 커진 반면 대출에서는 단기물 비중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도 총수신 금리(2.51%)가 0.03%포인트, 총대출 금리(5.11%)는 0.05%포인트 각각 올라 예대 금리차(2.60%포인트)가 0.02%포인트 더 벌어졌다.

자료: 한국은행

자료: 한국은행

은행 외 금융기관도 예금금리 하락 폭이 대출금리 하락 폭보다 컸다. 상호저축은행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탁금 신규취급액 기준ㆍ4.14%)와 신용협동조합 예금금리(4.85%)가 한 달 새 1.06%포인트, 0.42%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상호금융(4.51%), 새마을금고(4.95%)에서도 0.49%포인트, 0.32%포인트씩 예금금리가 낮아졌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12.83%ㆍ-0.34%포인트), 신용협동조합(7.04%ㆍ-0.04%포인트), 새마을금고(6.89%ㆍ-0.13%포인트)에서 모두 하락했다. 상호금융 금리(6.35%ㆍ+0.01%포인트)는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소폭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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