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아이돌의 기적’ 보여준 피프티 피프티 [더차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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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엔터

4인조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가 K팝 그룹의 빌보드 핫 100 진입 최단 기록을 깼다. 사진 어트랙트

2023년 3월 셋째 주

14주 만에 글로벌 차트 1위의 주인이 바뀌었다.

방탄소년단(BTS)지민의 첫 솔로앨범 ‘페이스’(FACE)의 선공개 곡 ‘셋 미 프리 Pt.2’(Set Me Free Pt.2)가 3월 셋째 주 써클차트 글로벌차트(3월 19~25일 집계)에서 뉴진스(NewJeans)를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뉴진스가 지난 1월 낸 ‘오엠지(OMG)’ 수록곡 ‘오엠지’와 선공개 곡 ‘디토(Ditto)’는 각각 2위와 3위로 전주 대비 한 계단씩 내려왔다. 지난해 8월 낸 데뷔 음반 ‘뉴진스(New Jeans)’의 타이틀곡 ‘하입 보이(Hype boy)’는 전주와 마찬가지로 4위를 지켰다.

지민의 ‘셋 미 프리 Pt.2’는 공개(17일)와 동시에 빌보드 ‘핫 100’ 30위로 가뿐히 입성했다. 빌보드에 따르면 BTS 멤버 중 다른 가수와 협업이 없는 솔로곡으로 ‘핫 100’ 상위 40위권에 든 첫 멤버다. 앞서 지민은 지난 1월 빅뱅(BIGBANG)태양과 협업한 곡 ‘바이브’(VIBE)로도 ‘핫 100’에서 76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BTS) 지민. 사진 빅히트뮤직

‘페이스’의 음반 판매량은 첫 주 130만장 정도다. BTS의 또 다른 멤버 제이홉(j-hope)과 제이콜(J.Cole)이 함께 부른 ‘온 더 스트리트’(on the street)는 5위를 기록하며 전주보다 두 계단 물러섰다. ‘온 더 스트리트’는 제이홉이 다음달 입대를 앞두고 낸 마지막 활동곡으로 주목받으며 톱10을 지키고 있다.

뉴진스. 사진 어도어

3월의 작은 이변은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의 선전이다. 지난달 24일 발매한 ‘큐피드’(Cupid)가 6위를 기록하며 역주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데뷔한 이 4인조 걸그룹은 빌보드 ‘핫100’에 진입(100위)에 성공하면서 뉴진스가 세운 최단 기록(데뷔 6개월 만에 진입)을 깼다. 그동안 하이브, YG, JYP 등 대형 소속사 가수들이 ‘핫 100’에 종종 진입했던 것과는 달리 중소기획사(어트랙트) 소속 가수가 ‘핫 100’에 오른 것도 이례적이다. ‘큐피드’는 고백을 거절당한 후 마음을 솔직하게 노래한 곡으로 입소문을 타고 북미권 흥행에 성공했다.

블랙핑크. 사진 YG엔터테인먼트

르세라핌(LE SSERAFIM)의 ‘안티프래자일’(ANTIFRAGILE), 블랙핑크(BLACKPINK)의 ‘셧 다운’(Shut Down)과 ‘핑크 베놈’(Pink Venom)도 차트에서 물러설 기색이 없다. 각각 7위와 9위, 10위를 지켜냈다. 이밖에 지난 10일 컴백한 트와이스(TWICE)의 ‘레드 투 비’(READY TO BE)의 타이틀 곡 ‘셋 미 프리’(SET ME FREE)는 8위에 올랐다.

세계인은 어떤 K팝을 가장 많이 들을까

셀 수 없이 많은 미디어를 타고 흐르는 K팝. 요즘 K팝의 90%는 해외에서 소비된다. 그런데 이중 뭐가 진짜 가장 인기 있는 음악인지 알아보는 건 쉽지 않다. 대한민국 대표 대중음악차트 써클차트(구 가온차트)는 국내 음원차트(멜론ㆍ벅스ㆍ바이브ㆍ지니ㆍ플로)에 애플뮤직ㆍ스포티파이ㆍ유튜브까지 글로벌 플랫폼의 차트 데이터를 받아 전 세계에서 인기 있는 K팝을 매주 집계하고 있다. 앨범차트는 유통사와 소속사를 통해 데이터를 제공 받아 국내외 출고량을 줄세운 지표다. 소셜차트 2.0은 유튜브ㆍ틱톡ㆍ뮤빗의 이용량과 마이셀렙스의 소셜지수를 통해 언급량을 따져, 주간 인기 가수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유통되는 모든 음악을 다루며 공개된 데이터에 더해, 소속사와 유통사만이 가진 비공개 데이터도 분석을 통해 신뢰성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