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거짓말 좀 그만하라"던 유동규, 오늘 이재명과 첫 법정 대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주장해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법정에서 대면한다. 지난 2021년 대장동 사건 의혹이 불거진 이후 처음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에서 청주시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한상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에서 청주시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한상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뉴스1

서울중앙지법 형사34부(부장 강규태)는 이날 오전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3회 공판을 열고 유 전 본부장을 증인으로 소환한다. 2015년 1월 14일 호주 출장 당시 동행한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처장을 몰랐다고 한 발언과 관련한 사실관계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 22일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전 처장에 대해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변호사 시절부터 알고 지낸 관계에서 그를 몰랐던 건 허위 발언이라고 보고 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2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 개발 배임 의혹 관련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2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 개발 배임 의혹 관련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가 김 전 처장을 몰랐을 리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달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본인 재판의 휴정 시간 도중 취재진에 "(이 대표가) 거짓말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김문기씨가 2명만 탑승할 수 있는 카트를 몰아 이재명 대표를 보좌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 전 본부장은 최근 “호주 출장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 김문기씨, 시장 의전 비서 A씨 등 세 명만 따로 요트를 빌려 바다 낚시를 함께 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또 “요트를 빌리는 데 3000호주달러(현재 환율 기준 250만원)가 들었는데 내가 개인 돈으로 냈다”면서 “나는 이틀 전에 공식 일정을 빼먹고 골프를 쳤기 때문에 눈치가 보여 요트만 빌려주고 낚시는 함께 가지 않았다”고 했다고 한다.

2015년 1월 14일 호주 출장 당시 (왼쪽부터)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이재명 대표 그리고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본부장. 사진 고공행진 블로그

2015년 1월 14일 호주 출장 당시 (왼쪽부터)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 이재명 대표 그리고 유동규 전 성남도개공 본부장. 사진 고공행진 블로그

반면 이 대표는 김 전 처장을 알지 못한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 대표 측은 지난 17일 두 번째 재판에서 “호주에서 피고인(이 대표)과 김문기 씨가 같이 있는 영상을 보면 단 한 번도 눈을 마주친 적이 없다”며 “이를 보면 당시 두 사람의 관계를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와 김 전 처장이 ‘호주 출장’ 당시 함께 골프를 친 사실과 더불어 최근 유 전 본부장의 연이은 폭로로 이날 법정 공방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장동 개발 사업 실무자로 알려진 김 전 처장은 지난 대선 때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