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좌우명으로 삼는 추사 김정희의 잠언. 밭을 가는 일은 몸의 양식을 얻기 위한 일이고, 독서는 영혼의 양식을 얻기 위한 일이다. 나는 몸과 영혼의 균형 잡힌 삶을 위해 땀 흘리는 노동과 책 읽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노동을 깔보는 지성은 관념에 머물기 쉽고, 책을 업신여기는 노동은 무지에 떨어지기 쉽다. 세상의 두 가지 큰일은 우리의 삶을 건강한 미래로 굴려가는 수레바퀴. 독서도 그렇지만 땀 흘리는 노동을 깔보면 나라의 미래는 없다.
고진하·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