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새 안보실장 “대통령실 전원, 원팀으로 노력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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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조 실장의 당면 과제는 신속한 안보실 전열 정비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조태용 신임 국가안보실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조 실장의 당면 과제는 신속한 안보실 전열 정비다. [연합뉴스]

정부가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 사퇴에 따른 외교라인 공백을 연쇄 인사로 빠르게 재정비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 전 실장 사퇴 당일인 29일 조태용 주미대사를 새 안보실장으로 임명한 데 이어 30일엔 주미대사에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을 내정했다. 이어 조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외교사절 사전 동의)을 미국에 요청하기로 했다. 다음 달 26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조현동

조현동

조 실장의 경우도 현 정부 초대 주미대사 부임을 위한 아그레망까지 3주가 채 걸리지 않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도 일종의 특수 상황을 고려할 수밖에 없어 이르면 열흘 안에라도 아그레망이 완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새 외교라인은 대표적 ‘미국·북핵통’ 인사를 핵심 축으로 진용을 갖추게 됐다. 우선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자타 공인 ‘미국통’이자 ‘북핵통’이다. 윤 대통령이 후보 시절일 때부터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글로벌비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외교안보 공약을 짰다.

조 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중차대한 시기인데 안보실장이란 자리를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안보실을 포함해 대통령실 전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원팀’으로 노력해 나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면 과제는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한·미 정상회담의 차질 없는 준비다. 출근 일성으로 “중차대한 시기”라고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안보실 전열 정비도 숙제다. 이번 사태 저변에 안보실 내부 갈등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큰 흐름에서 볼 필요가 있다”며 “한·미 동맹 강화와 한·미·일 협력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고, 조금 더 외교적 디테일을 가미하는 데는 학자 출신보다는 현장 외교 경험이 있는 조 실장이 더 적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현동 주미대사 내정자 역시 주미대사관 공사와 북핵외교기획단장 등을 지내 대미 외교와 북핵 문제에 정통한 외교 관료로 꼽힌다. 외교 차관으로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민관협의회를 주재하며 해법 도출에 기여하기도 했다.

특히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함께 세 명 모두 청와대 근무 경험이 있다는 점이 윤 대통령의 새 외교 진용 구축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박 장관은 김영삼 정부 때 해외 담당 공보비서관과 정무비서관을 지냈다. 조 실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국가안보실 제1차장으로 근무했고, 조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 대외전략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일했다. 당시 대외전략비서관이 현 김태효 안보실 제1차장이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외교라인 개편이 한·미 정상회담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느냐는 중앙일보 질문에 “아니다(No)”고 단언했다.

외교·안보 라인 후속 개편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치인 출신 박 장관과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이 있다. 고위 관계자는 “곧 대통령 특보 재구성을 시작으로 외교·안보 라인을 포함한 전체적 리셋(reset)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김성한 전 실장과 서울 모처에서 환송 만찬을 가졌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한 참석자는 “윤 대통령도 속에 있는 여러 말씀을 하셨고, 김 전 실장도 웃으며 작별 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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