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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 건방져" 기숙사 집단폭행…학교는 경찰 협조도 거부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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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오후 11시께 경남의 한 고등학교 기숙사에서는 2·3학년 학생 10명이 1학년 신입생 A(16)군을 ‘말투가 건방지다’는 이유로 도구 등을 사용해 집단 폭행했다. A군은 온몸에 피멍이 들어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JTBC 캡처

지난 13일 오후 11시께 경남의 한 고등학교 기숙사에서는 2·3학년 학생 10명이 1학년 신입생 A(16)군을 ‘말투가 건방지다’는 이유로 도구 등을 사용해 집단 폭행했다. A군은 온몸에 피멍이 들어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JTBC 캡처

최근 경남의 한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발생한 집단 폭행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학교를 상대로 관련 자료를 받으려고 압수수색 영장까지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11시께 경남의 한 고등학교 기숙사에서는 2·3학년 학생 10명이 1학년 신입생 A(16)군을 ‘말투가 건방지다’는 이유로 도구 등을 사용해 집단 폭행했다. A군은 온몸에 피멍이 들어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이에 A군의 부모는 1주일이 지나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경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다.

학교 측은 가해 학생이 쓴 진술서에 이름과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있어 줄 수 없다고 했다.

관련법에 따라 개인정보라도 수사기관에 제공할 수 있지만 학교 측은 이를 거부했다.

결국 경찰은 신고를 받은 지 이틀 만에 학교를 상대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다. 학교측이 경찰 협조를 거부하는건 드문 일이다.

경찰 관계자는 “어느 친구를 또 빨리 조사하고 피해자의 진술과 이게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는 거니까 빨리 (조사)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 전수조사에선 과거에도 학폭이 있었다는 진술이 나왔다. A군 학부모는 더 이상 학교를 믿을 수 없다고 했다.

A군의 어머니는 “불합리적으로 소극적인 태도로 무마하려는 그런 게 느껴졌다”고 했다.

한편 학교와 관련한 압수수색 영장은 기각됐고, 경찰은 가해 학생을 상대로 다시 진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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