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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삼각편대 날았다…1차전 잡고 첫 '트레블' 시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통합 3연패를 향한 첫 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대한항공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0-25, 25-23, 25-23, 25-16)로 꺾었다.

대한항공 정지석이 30일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비행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항공 정지석이 30일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비행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대 17번 열린 남자부 챔프전에서 1차전을 이긴 팀은 12차례(70.1%) 우승했다. 앞서 컵대회 우승과 정규리그 1위를 이룬 대한항공은 첫 '트레블'(컵대회·챔피언결정전 우승, 정규리그 1위) 달성을 위한 70%의 확률을 잡았다. 두 팀의 2차전은 다음달 1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대한항공의 낙승이 예상됐던 경기다. 챔프전에 직행해 충분히 휴식한 대한항공과 달리, 2위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전력과 3경기를 다 치르고 힘겹게 올라왔다. 그 중 두 경기가 풀세트 게임이었을 정도로 체력 소모가 컸다. 시즌 종료 직전 발목을 다친 공수 핵심 전력 전광인도 챔프전에 출전할 수 없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경기 전 "각종 데이터에서 우리가 앞선 게 없을 정도로 대한항공 전력이 좋다"고 객관적인 열세를 인정했다.

그러나 승부는 예상 외로 팽팽했다. 하루만 쉬고 코트에 나선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만 9점을 올린 허수봉의 활약을 앞세워 12일 만에 실전을 치른 대한항공을 기선제압했다. 대한항공의 서브가 잇따라 네트에 걸리는 사이, 현대캐피탈은 착실히 오픈 공격을 성공시켜 1세트를 25-20으로 잡았다.

2세트도 혈전이었다. 두 팀은 세트 내내 1~2점 차 간격을 유지하면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서서히 실전감각을 되찾으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졌다. 22-21에서 정지석의 퀵 오픈 공격과 한선수의 서브 에이스가 이어져 승기를 잡았다. 24-23에선 현대캐피탈 김명관의 스파이크 서브가 네트를 맞고 떨어지는 겹치면서 세트 스코어 1-1로 균형을 맞췄다.

대한항공 링컨(가운데)이 30일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곽승석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뉴스1

대한항공 링컨(가운데)이 30일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곽승석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뉴스1

승부의 분수령은 3세트였다. 다시 엎치락뒤치락 시소게임이 이어졌고, 결국 23-23까지 왔다. 이때 김규민이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의 공격을 블로킹 해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이어 네트를 맞고 넘어 온 링컨의 스파이크 서브를 오레올이 받지 못하면서 3세트도 대한항공의 승리로 끝났다. 기세가 오른 대한항공은 4세트 초반부터 현대캐피탈을 밀어붙여 여유 있게 승기를 잡았다.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8점으로 맹활약했다. 정지석은 블로킹 3개 포함 16점, 곽승석은 14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이 24점으로 분전했지만, 체력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무릎을 꿇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쉬운 경기는 절대 없다. 현대캐피탈의 시작이 좋았다"며 "우리 팀은 인내심을 갖고 기회가 올 때까지 기다려 결과를 만들었다. 우리의 투지를 잘 보여준 경기였다"고 총평했다.

최태웅 감독은 "솔직히 경기 초반을 보고 이길 줄 알았다"고 아쉬워하면서 "오레올이 잘했지만, 경기 후반 체력이 조금 떨어졌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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