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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의 12월 1일 스케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중앙일보

입력

팬들 요청에 답하는 오지환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프로야구 42번째 시즌 개막을 이틀 앞둔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LG 트윈스 오지환이 팬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3.30   utzz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팬들 요청에 답하는 오지환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프로야구 42번째 시즌 개막을 이틀 앞둔 3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LG 트윈스 오지환이 팬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3.30 utzz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LG 트윈스 주장 오지환(33)의 12월 1일 스케줄은 벌써 잡혔다. 우승 공약을 부탁한 팬에게 결혼식 사회를 맡아주겠다고 약속했다.

오지환은 30일 서울시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린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남성 팬의 요청을 받았다. 우승 공약을 부탁한 팬에게 오지환은 "원하시는 소원이 있으면 들어드리겠다"고 답했다. 이 팬은 "12월에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린다. LG가 우승하고 한국시리즈 MVP를 받는다면 결혼식에 사회를 봐줄 수 있느냐"고 요청했다. 오지환은 "우승과 관계 없이 결혼식 사회는 꼭 봐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팬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KBO 관계자는 행사가 끝난 뒤 "오지환이 끝나자마자 팬을 찾기 위해 가더라"고 전했다. 팬의 연락처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는 것. 오지환은 약속을 한 팬의 연락처를 받았다. 아내 김영은씨도 결혼식에 함께 하기로 했다.

오지환은 지난해 공수에 걸친 활약을 펼치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이후 6년 최대 124억원 계약을 맺으면서 사실상 LG에서 은퇴하기로 했다. LG 팬들의 오지환에 대한 사랑도 더 커졌다. 오지환은 즉석에서 팬의 부탁을 받아들일 정도로 감사함을 느꼈다.

KBO리그 개막을 앞두고 야구계는 뒤숭숭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부진에 이어 야구 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할 악재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시범경기를 찾은 팬들은 뜨거운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개막 미디어데이를 찾은 400여명의 팬들도 선수들에 대한 사랑과 지지를 표현했다. KBO 관계자는 "오지환이 미디어데이를 살렸다"고 말했다. 팬을 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프로야구 선수다운 행동이었다는 의미였다.

10개 구단 대표 선수들도 우승 공약을 통해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는 실현되지 못한 고척 스카이돔 캠핑을 다시 한 번 내세웠다. '복면 가왕'에 출연했던 NC 다이노스 손아섭은 "복면 가수를 초청해, 우리 팀 스폰서 정육업체 고기와 함께 파티를 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롯데 자이언츠 안치홍은 롯데월드로 팬을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박세웅은 가이드를 자처했다.

두산 베어스 허경민은 7번째 우승을 기념해 777명의 팬을 내년 개막전에 초대하겠다고 공언했다. 양의지는 한 술 더 떠 "7777장을 사겠다. 비용은 허경민이 낸다"고 했다. KIA 김도영은 "KIA 차를 타는 팬을 추첨해 선수들이 세차를 해주겠다"고 말했다. 한화 정우람은 "가을 야구만 가도 팬들 앞에서 공연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 선수들은 대구 동성로 공연을 이야기했다. SSG와 KT는 팬들이 원하는 걸 제안받아 진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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