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선 강성희 진보당 후보의 선거운동원이 유권자에게 쌀을 건넨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진보당은 "자원봉사자인 당원이 거래처에 판촉용 보리쌀을 돌린 것"이라고 30일 해명했다.
강 후보 선거대책본부의 전권희 정책위원장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보리쌀을 돌리다 긴급체포된 인물 2명은 당원과 선거운동원"이라며 "전남 해남군에서 방앗간을 하는 당원이 전주에 온 김에 거래처 등 다섯 군데에 1㎏짜리 보리쌀을 돌리면서 판촉 활동을 했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당원이 진보당을 상징하는 하늘색 상의를 입고 보리쌀을 돌린 데 대해선 "강 후보 지지를 부탁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강 후보가 사과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전날 강 후보 선거운동원 등 2명을 유권자에게 쌀을 건넨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보리쌀을 받은 한 유권자는 "쌀을 준 사람이 강성희 후보를 도와달라고 했다"고 진술했으나 강 후보 선대위는 이를 부인했다.
무소속 임정엽 후보 선대위는 성명을 통해 "진보당의 불법 선거운동이 확인되고 있다"며 강도 높은 수사와 함께 강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에 강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방송토론회에서 '강 후보 선거운동원이 대량으로 금품을 살포했다'는 임 후보의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며 임 후보가 법적·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