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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쫓아다니지마!"…하와이 당국, 관광객 무더기 고발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국 하와이 당국이 단체로 수영하면서 야생 돌고래 무리를 쫓아다녀 괴롭힌 혐의로 관광객 33명을 고발했다.

29일(현지시간)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6일 하와이 빅아일랜드 앞바다에서 스노클링 하면서 돌고래 떼를 계속 쫓아갔다.

당국은 드론 촬영으로 이들을 적발했다. 현장에 출동한 단속관들은 이들에게 법규 위반 사실을 알리고 경위를 조사했다.

지난 26일 하와이 앞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하며 스피너 돌고래 떼를 쫓아가는 수영객들. AP=연합뉴스

지난 26일 하와이 앞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하며 스피너 돌고래 떼를 쫓아가는 수영객들. AP=연합뉴스

주 정부 토지자연자원부는 "영상 속 문제의 수영객들이 공격적으로 돌고래 무리를 추격하고 에워싸며 괴롭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21년부터 미국은 하와이 해변과 가까운 바다에서 스피너 돌고래(Spinner Dolphin)로부터 45m 반경 안에서 수영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하와이 섬 2해리(3.7㎞) 이내와 라나이·마우이·카훌라웨 섬에 둘러싸인 해역이 대상이다.

지난 26일 하와이 단속관들이 돌고래를 괴롭힌 혐의로 수영객들을 조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6일 하와이 단속관들이 돌고래를 괴롭힌 혐의로 수영객들을 조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하와이의 스피너 돌고래는 주로 밤에 물고기나 갑각류를 사냥하고 낮에 뱀상어 등 천적을 피해 수심이 앝은 만으로 이동해 잔다. 그런데 낮에 돌고래 주변으로 사람들이 몰려들거나 쫓아다니면 숙면을 방해받는다는 설명이다.

돌고래는 낮에도 계속 헤엄을 쳐 깨어있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는 잠을 잘 때도 뇌 반쪽으로 잠을 자고 다른 반쪽 뇌로는 수면에 부상해 숨을 쉬기 위해 깨어있는 상태를 유지한다. 그래서 돌고래는 물살을 가르며 움직이고 있을 때도 잠을 자고 있을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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