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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석탑·백제갑옷 등 5억 "강화군수, 박물관 차려도 되겠네" [재산공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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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동품 좌판 자료사진.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중앙포토]

골동품 좌판 자료사진.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중앙포토]

‘신라 3층 석탑, 석좌불, 백제 갑주(갑옷)….’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30일 관보를 통해 공개한 정기 재산신고 내용엔 다양한 이색재산이 포함됐다.

골동품 등 150여점...5억3335만원 신고 

이중 유천호 인천 강화군수는 다양한 골동품 등을 갖고 있다. 석기시대 석검을 비롯해 청동기시대 청동말모양 띠고리, 백제시대 갑주(갑옷), 역시 같은 시대 환두태도(고리자루 칼), 신라시대 석탑·석좌불, 고려시대 청동금고, 조선시대 백자편병(술병) 등 150여점에 달한다. 이때문에 박물관을 차려도 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이들 골동품 신고액은 5억3335만원이다. 전부 본인 명의다.

재산신고 내용에서 골동품이 진품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유 군수는 일부는 상속받고, 나머진 경매 등으로 수집해 왔다고 한다.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자료사진. [중앙포토]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등 자료사진. [중앙포토]

1937년 명인 제작 악기도 

고가 악기도 등록됐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배우자 명의로 하프 3점(1억3000만원)을, 주광덕 경기 남양주시장 역시 배우자 명의 비올라(6500만원)를 각각 신고했다. 주 시장 비올라는 이탈리아 현악기 제작자인 주세페 레프리(Giuseppe Lepri·1896~1976)가 1937년 제작한 명품이다. 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도 배우자 명의 더블베이스(6300만원)를 신고했다.

미술품도 여럿이다. 박청인 한경대 부총장은 청나라 말기 화가 우챵슈워의 작품 ‘오색과도’를 보유하고 있다. 신고액은 3억원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배우자 명의로 송영수 작가 조각품 ‘곡예’ ‘십자고상’ 등 5점을 5500만원에 등록했다. 송 작가는 한국 철조 조각 1세대 작가로, 오 시장 장인(丈人)으로 알려져 있다.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비롯한 금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뉴스1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종로본점에서 직원이 골드바를 비롯한 금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뉴스1

골드바에 다이아몬드 반지도 

‘안전 자산’으로 평가받는 금을 신고한 공직자도 상당수였다. 30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살 때 기준 금값은 한 돈(3.75g)당 35만2500원이다.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은 배우자 명의 500g짜리 골드바 2개(8500만원)와 1캐럿 다이아몬드반지(1000만원) 등을 신고했다. 이미현 감사원 감사위원은 본인 명의 900g짜리 골드바(7000만원)를 갖고 있다.

해외 부동산을 보유한 공직자도 있다.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하와이 호놀룰루에 배우자 명의 아파트(97.6㎡·14억5000만원) 한 채를 보유했다. 호놀룰루엔 김 1차장 가족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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