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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와 소통장 만든 SK이노…“SK온 주식 주주에 지급 검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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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30일 정기주주총회 뒤 '주주와의 대화'를 열었다. (왼쪽부터)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지동섭 SK온 사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등이 주주들에게 사업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30일 정기주주총회 뒤 '주주와의 대화'를 열었다. (왼쪽부터)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지동섭 SK온 사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등이 주주들에게 사업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SK이노베이션

“주가가 좋지 않아 주주들 사이에선 SK이노베이션 대신 ‘SK이노XXX’, SK온 대신 ‘SK오프’라고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주주 입장에서는 걱정이 있는 게 사실이거든요.”

3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정기주주총회 및 ‘주주와의 대화’ 행사장에서 주주 김모씨는 이같이 말하며 경영진에 주가가 부진한 이유를 물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이에 “지금 추진하고 있는 ‘그린 트랜스포메이션’ 관련 사업은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기도 하지만 상업화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성과가 2026사업연도 이후 나타날 텐데, 주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고민해서 방법을 찾겠다”고 답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처음으로 주주총회 이후 별도의 시간을 마련해 경영 현안에 대해 주주와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준 부회장과 지동섭 SK온 사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 등이 나와 ▶SK온 수익성 개선 ▶그린 트랜스포메이션(탄소 발생 산업을 친환경으로 변화)의 가시적 성과 ▶주주권익 보호 등에 관해 설명하고 주주들의 ‘송곳 질문’에 답변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기업공개(IPO) 시점에 공개 매수를 통해 자기 주식을 취득하고, 그 대가를 SK온 주식으로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취득한 자기 주식은 소각해 주주가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김양섭 재무부문장은 “주식 교환의 규모는 그 시점의 가치와 주주들의 공개 매수 참여 정도에 따라 유동적”이라면서도 “SK이노베이션 시가총액의 10% 수준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온의 IPO 시기에 대해 김 부문장은 “충분히 수익성이 확보되고 그게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시점이 돼야 하는데, 빨라도 2025년 이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SK온 IPO 시행 시점에는 SK이노베이션 주주들에게 SK온 주주권 취득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며 “IPO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SK온에 대한 투자 성과의 일부를 SK이노베이션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2025사업연도에는 주당 최소 2000원 수준의 현금배당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개최된 ‘SK이노베이션 제16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개최된 ‘SK이노베이션 제16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30일 정기주주총회 뒤 '주주와의 대화'를 열었다. (왼쪽부터)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지동섭 SK온 사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등이 주주들에게 사업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30일 정기주주총회 뒤 '주주와의 대화'를 열었다. (왼쪽부터)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지동섭 SK온 사장,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등이 주주들에게 사업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SK이노베이션

한편 이날 주총에서 김 부회장은 “SK온 뿐만 아니라 SK이노베이션 계열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수율, 가동률 및 판가 개선, 그리고 구매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지동섭 사장은 “올해 SK온의 경영진은 수익성 개선, 자본 효율성 제고, 미래성장 기반 구축이라는 3가지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나경수 사장은 “화학적 재활용 공정을 한곳에 모은 세계 최초의 리사이클 클러스터를 2025년 가동 목표로 구축 중”이라고 말했다.

안건으로 오른 김준 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을 비롯해 김주연·이복희 사외이사 신규선임, 박진회 감시위원 신규 선임, 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도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 주가는 SK온 주식교환 등 발표에 힘입어 16만4500원에서 장을 시작해 이날 한때 19만4900원(18.48%)까지 치솟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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