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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악성’ 미분양 1000가구 증가…미분양 증가세는 주춤

중앙일보

입력

지난달 전국 미분양 아파트 증가세가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뉴스1

지난달 전국 미분양 아파트 증가세가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뉴스1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한 달에 1만 가구씩 늘던 미분양 아파트 물량 증가세가 지난달에 한풀 꺾였다.

30일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7만5438가구로 지난 1월(7만5359가구)보다 0.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앞서 지난해 11월과 12월엔 각각 1만 가구씩 증가했고 지난 1월에도 7000가구 정도가 늘어났다.

반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큰 폭으로 늘었다. 2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8554가구로, 지난 1월(7546가구)보다 13.4% 증가했다.

미분양 아파트는 지역별로 서울이 1103가구 늘어났지만, 경기도에서 764가구 줄어 이를 상쇄했다. 지난달 서울에서 급증한 건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의 미분양 물량이 포함됐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 아파트의 소형(29·39·49㎡) 평형은 지난달 800여 가구가 미분양 상태였다. 하지만 이달 무순위 청약에서 모두 계약이 체결됐다.

증가세가 꺾인 요인은 지난달 아파트 분양 물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분양 실적은 전국 1만945호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4233호)의 4분의 1에 불과했다. 수도권은 67% 줄었으며, 지방은 85% 감소했다. 최근 미분양이 가파르게 증가하자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미루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미분양 증가세가 멈췄다고 보긴 어렵고, 급격하게 늘어나다 지난달 일시적으로 그친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 달 분양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다음 달 전국 42개 단지에서 총 3만7457가구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월간 기준으로 최대 물량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1~2월 아파트 공급이 줄어들어 미분양 증가 속도가 둔화한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서울의 분양 시장은 선전하고 있지만 지방의 경우 청약경쟁률이 낮아지고 있어 미분양 증가세는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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