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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탄두 제조는 과학이 아닌 예술...北핵실험 지연, 디자인 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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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27일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언제 어디서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완벽하게 준비되어야 한다″면서 핵무기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을 재차 지시했다. 신문은 '화산-31'로 명명된 것으로 보이는 새 핵탄두가 대량생산된 모습도 전격 공개했다.  뉴스1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27일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언제 어디서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완벽하게 준비되어야 한다″면서 핵무기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을 재차 지시했다. 신문은 '화산-31'로 명명된 것으로 보이는 새 핵탄두가 대량생산된 모습도 전격 공개했다. 뉴스1

북한이 자신들이 공개한 전술핵탄두가예상수치대로 폭발력을 내는지 확인하기 위해 7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미국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핵 과학자인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서구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핵탄두 성능 확인을 위한 최종핵실험을 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0일 보도했다.

이어 그는 “북한의 7차 핵실험 지연 이유는 핵탄두가 예상한 폭발력을 내도록 디자인하는 작업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30킬로톤(kt·TNT 1000t의 폭발력)의 위력을 내도록 탄두를 디자인했는데 5kt만 나오면 실패”라며 “북한은 28일 처음 공개한 전술핵탄두가 디자인한 대로 정확히 폭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탄두가 디자인한 대로 폭발력을 내는지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실험”이라고 덧붙였다.

브루스 베넷 미국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RFA에 “핵탄두가 원하는 폭발력을 내도록 하기 위해선 정확한 디자인으로 정교히 제조돼야 한다”며 “핵탄두 제조는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라고 말했다.

베넷 연구원은 “미국도 핵무기를 제조할 때 핵실험을 천번 이상 했다”며 “일부 디자인이 잘못돼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것을 계속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지난 6차례 핵실험은 200kt 이상의 큰 폭발력을 보였는데 이보다 작은 폭발력의 전술핵을 사용하려면 핵탄두 디자인을 바꿔야 하고 또 그것이 정확히 폭발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북한은 21~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핵무인수중공격정' 수중폭발 시험과 전략순항미사일 핵탄두 모의 공중폭발시험을 각각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21일부터 23일까지 새로운 수중공격형무기체계에 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은 21~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핵무인수중공격정' 수중폭발 시험과 전략순항미사일 핵탄두 모의 공중폭발시험을 각각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는 21일부터 23일까지 새로운 수중공격형무기체계에 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반면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차장을 역임한 올리하이노넨스팀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RFA에 “북한은 지난 6번의 핵실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고, 인도와 파키스탄도 6차례의 핵실험만 했다”면서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낮게 봤다.

그는 “북한은 이미 핵 폭발 초기 단계인 내폭에 관한 실험 등을 했고 이를 통해 핵탄두 디자인과 핵탄두 소형화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북한이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개발하려면 다탄두 디자인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보기 위해 핵실험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의소리(VOA)와의 인터뷰에서는 “북한의 추가 실험이 반드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 “이미 지난 6차례의 핵실험으로 충분한 데이터를 얻은 만큼 실제 측정된 자료를 기반으로 시뮬레이션이나 과학적으로 제작된 실험장에서 다른 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8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병기화 사업을 현지 지도하는 자리에서 전술핵탄두 ‘화산-31’을 전격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전술핵탄두의 직경은 40~50㎝로 추정되며, 600㎜ 초대형방사포, 무인수중공격정 해일, 화살-1/2 순항미사일, KN-23·24·25 등 다양한 투발 수단에 탑재할 수 있도록 탄두 소형화를 시도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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