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오늘 아닌디 왜 왔슈"…예산시장 재개장 이틀전 가보니 [르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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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2시 충남 예산군 예산읍 예산상설시장 입구. ‘왜 왔어요. 제가 분명 4월 1이라고 했어요 안했어요’라는 문구가 담긴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포스터 배경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다. 시장 안쪽 골목에는 ‘오늘은 아닌디!! 지금은 보수중’이라는 포스터가 줄지어 붙었다.

29일 오후 충남 예산군 예산시장에 '4월 1일 재재장'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신진호 기자

29일 오후 충남 예산군 예산시장에 '4월 1일 재재장'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신진호 기자

대부분 점포는 인테리어 공사를 마친 상태로 집기를 정리하거나 청소작업이 이뤄졌다. 일부 점포에선 음식 주문과 결제가 제대로 이뤄지는 지도 점검했다. 시장에서 만난 상인은 “며칠 뒤 다시 문을 여는 데 기대가 크다. 전국에서 더 많은 손님이 다녀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추가 창업·바닥공사 등 마무리 작업

골목에서는 울퉁불퉁한 바닥을 평평하게 정리하는 작업도 마무리 단계로 진행 중이었다. 화장실도 최신식으로 새로 들어서고 장터광장으로 이어지는 골목마다 안내판과 전등도 새롭게 설치됐다. 커피잔을 들고 장터를 둘러보던 20대 남녀는 “장터가 어떻게 바뀌는지 궁금해서 미리 와봤다”며 “점포도 늘어나고 메뉴도 다양해진다고 하니 가족과 연인·친구가 와도 모두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29일 오후 충남 예산군 예산시장에서 '4월 1일 재재장'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진행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신진호 기자

29일 오후 충남 예산군 예산시장에서 '4월 1일 재재장'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진행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신진호 기자

지난 1월 9일 문을 연 뒤 전국적인 명소로 떠오는 충남 예산상설시장이 3월 한 달간 휴장을 마치고 4월 1일 재개장한다. 가장 큰 특징은 기존에 5개에 불과하던 점포가 21개로 늘어난다는 점이다. 더본코리아는 새로운 메뉴인 어묵과 우동·만두·전·튀김·갈치구이 등을 취급하는 16개 점포를 추가로 창업한다. 어른 위주이던 메뉴에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 메뉴도 추가했다.

5개 점포에서 21개 점포로 확장…메뉴 다양화

예산군과 더본코리아는 광장 내 바닥공사와 화장실(2곳) 리모델링, 퇴식구 설치, 음향공사 등도 했다. 지난 1월 창업 때 한꺼번에 쏠림 현상이 발생하면서 ‘구경만 하고 먹지는 못한다’는 민원이 많았던 점을 고려, 장터광장에 ‘테이블 대기 시스템’도 설치했다. 번호표를 뽑고 주문한 뒤 자신의 차례가 되면 테이블에 앉는 방식이다.

29일 오후 충남 예산군 예산시장에 '4월 1일 재재장'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신진호 기자

29일 오후 충남 예산군 예산시장에 '4월 1일 재재장'을 알리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신진호 기자

재개장을 준비하면서 예산군과 더본코리아는 ‘지역 상생 프로젝트’라는 애초 취지를 되살리기 위해 추가 창업 점포 이름에 예산지역 읍·면 명칭을 넣었다. 대술어묵과 신양튀김·봉산우동·덕산만두·오가간식집 등 점포에 사용된 이름은 예산지역 읍·면 지명이다. 해님빈대떡과 백술상회·이신복명물꽈배기·진영상회·연돈불카츠 등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만든 점포도 새롭게 문을 연다.

신규 점포 이름에 '예산 읍·면' 지명 넣어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에는 기업도 참여하고 있다. LG전자는 대형 LED 사이니지(전자 광고판)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방문객들은 LED 사이니지를 통해 주요 매장 메뉴와 이용 방법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월 12일 충남 예산군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함께 진행한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로 활기를 되찾은 예산시장에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사진 예산군]

지난 2월 12일 충남 예산군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함께 진행한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로 활기를 되찾은 예산시장에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사진 예산군]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재개장 준비를 위해 한 달간 휴장에 들어갔는데도 많은 분이 찾아와주시고 문의해주신 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번 재개장은 기존에 제기된 불편함과 문제점을 개선하는 AS 차원으로 약속한 날짜에 맞춰 재개장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백종원 대표 "인기 순식간에 사라질 수도 있어"

백 대표는 재개장을 준비하면서 예산시장은 물론 주변 상인들에게 동참을 당부했다. 예산시장이 전국적인 명소로 떠오른 뒤 일부에서 가격을 올리거나 불친절하다는 불만이 제기된 점을 고려한 조치다. 시장 내 창업 메뉴와의 중복 방지, 동일한 음식 가격 유지 등 손님 분산 노력도 필요하다는 게 백종원 대표의 생각이다.

최재구 예산군수(오른쪽)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오른쪽 둘째)가 예산시장에서 만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예산군]

최재구 예산군수(오른쪽)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오른쪽 둘째)가 예산시장에서 만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예산군]

백종원 대표는 “지금은 많은 인파가 몰리지만 (인기가) 순식간에 사라질 수도 있다”며 “지속해서 협의하고 소통하는 등 노력해야 전국적인 핫 플레이스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달 하루 휴무…8월엔 비어페스티벌

예산군과 더본코리아는 재개장 뒤 매달 하루를 휴무일로 운영할 계획이다. 8월에는 비어페스티벌, 10월에는 삼국축제와 요리대회, 명주대상 등 다양한 행사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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