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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받은 김재원 "앞으로 전광훈의 '전'자도 안 꺼내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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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30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가리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 통일했다'고 말한 데 대해 "앞으로 (전광훈 목사의) '전'자도 꺼내지 않겠다"며 사과했다.

최근 실언 논란으로 앞서 지난 16, 23, 27일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던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사과는 필요하다면 여러 가지 내용으로 하겠지만, 또 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서 최대한 정제해서 말씀드린다"며 "앞으로 전광훈 목사님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최근 저의 발언으로 국민께 많은 심려를 끼치고 당에도 큰 부담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는 이런 일이 없도록 자중하겠다"고 공식 사과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에서 열린 '북미자유수호연합' 초청 강연회에서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 해서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 진영에도 민주노총에도 대항하는 활동 무대가 됐다"고 말해 당 안팎에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기현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차후 또다시 이런 행태가 반복되면 그에 대한 또 다른 고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또 다른 고민이라면 윤리위원회 회부를 뜻하냐'는 질문에 "그렇게 답변드린 것으로 갈음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한편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한일정상회담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 것을 두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방탄 위한 물타기로 4월 임시국회를 외교 트집 잡기 장으로 삼겠다는 의도"라며 "성과를 최대한 끌어올려 국민이 살기 좋아지게 하는 게 지도자 역할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이러한 국민의 이익에 관심이 없다"고 꼬집었다.

심지어 "정의당 관계자도 외교 문제는 공개적으로 밝히지 못할 사안이 많은 게 당연하다며, 문재인 정부 당시 남북 정상회담 내용이 극비라면서 이제 와서 국조 추진한다는 건 내로남불이라 했다"고 덧붙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정상외교는 대통령 통치 권한 중 하나로 국정조사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정상외교는 국가 외교와 직결된 아주 민감한 사항으로서 국회의 증언감정법을 따르더라도 자료 제출이 불가하고, 조사한대도 상대국에 대해 조사할 수도 없어서 중대한 외교적 결례를 저지르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제1야당이 이러한 국조 요구서를 제출했다는 것 자체로 이미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국격은 심각하게 손상당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민주당이 한일정상회담 국조를 끝내 우긴다면, 문재인 정권이 했던 남북정상회담 국조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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