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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맛 우유? 우유 뺐더니 쑥쑥…배탈 없는 이 음료의 정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식품 업계가 식물성 ‘대체유(乳)’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비건(vegan·채식) 식문화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체육(肉)보다 접근성이 높은 대체유가 주목받으면서다. 지난 2018년 이래 국내 대체유 시장이 연평균 28%씩 성장하는 등 장밋빛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바나나맛 우유가 식물성으로

빙그레가 우유 대신 아몬드와 콩을 재료로해 만든 식물성 음료 '식물성 바유'를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사진 빙그레

빙그레가 우유 대신 아몬드와 콩을 재료로해 만든 식물성 음료 '식물성 바유'를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사진 빙그레

빙그레가 대표 브랜드인 ‘바나나맛 우유’의 식물성 음료 ‘식물성 바유’를 출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우유 대신 아몬드와 콩을 기반으로 만들어 채식을 지향하거나 유제품 섭취시 속이 불편한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식물성 바유는 한국비건인증원의 인증을 받은 비건 음료다. 비건 음료의 맛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최대한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개발했다.

빙그레는 최근 대체 우유 시장의 성장에 주목하면서 이번 신제품을 기획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음료 시장 규모는 2018년 5221억원에서, 지난해 6469억원으로 연평균 5.4% 성장했다. 식물성 우유 중 가장 비중이 높은 두유를 제외한 시장 규모는 더욱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2018년 308억원에서 2020년 561억원, 지난해 848억원으로 연평균 28%씩 성장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칼로리 낮아 ‘다이어터’에게도 주목  

과거 식물성 음료는 주로 채식주의자들 중심으로 소비되어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았다. 최근에는 우유를 마시면 속이 불편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우유를 대신해 주목 받을 뿐 아니라, 젊은 층들 사이로 비건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큰 성장세를 보인다. 또한 식물성 우유는 일반 우유에 비해 칼로리가 낮아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도 즐겨 찾고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 2021년 오트 음료를 출시해 1년만에 누적 1800만팩을 판매했다. 사진 매일유업

매일유업은 지난 2021년 오트 음료를 출시해 1년만에 누적 1800만팩을 판매했다. 사진 매일유업

매일유업은 국내 대체유 시장의 선두기업이다. 지난 2015년 아몬드유인 ‘아몬드 브리즈’를 출시한 이후, 2021년에는 귀리(오트)유를 출시해 1년 만에 누적 1800만팩을 판매했다. 매일유업에 따르면 지난해 식물성 음료 부문 성장률은 판매 수량 기준 전년 대비 30%에 이른다.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대체유 제품만으로 연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우유업계서는 우유 소비가 많은 카페에 납품하는 식으로 대체유 B2B(기업간 거래) 사업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2일 식물성 대체유 얼티브 신제품 5종을 출시하면서, 라떼 등 카페 음료에 활용하기 좋은 ‘얼티브 바리스타’를 선보였다. 커피전문점에서 음료 제조에 사용하기 좋도록 가장 많이 쓰는 730mL 용량으로 출시했다는 설명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6월 대체유 시장에 진입, 현미와 완두 단백질을 혼합한 식물성 음료 브랜드 ‘얼티브’를 선보였다.

CJ제일제당은 지난 22일 식물성 대체유 얼티브의 신제품 5종을 확대 출시했다. 사진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은 지난 22일 식물성 대체유 얼티브의 신제품 5종을 확대 출시했다. 사진 CJ제일제당

제로밀크 상표 출원, 보리 우유도 개발 중

새롭게 대체유 사업에 뛰어드는 업체도 있다. 최근 식물성 대체 식품 사업에 몰두하고 있는 신세계푸드는 지난 2월 특허청에 ‘제로밀크(Zero Milk)’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이는 식물성 대체유 관련 상표로 알려졌다. 신세계푸드는 제로밀크 상표를 활용, 자체 브랜드 귀리 우유와 식물성 치즈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귀리 우유는 연구 개발을 마치고 내년 출시 목표로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보리 등 곡물을 활용한 우유도 연구 개발 중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미국은 전체 우유 시장의 25%가 식물성 우유 등 대체유”라며 “상용화하기까지 좀 시간이 걸리겠지만, 국내는 물론 장기적 관점에서 해외 시장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대량생산 방식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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