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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 직후 새벽 광주 도착한 전두환 손자, 제일 먼저 한 행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27)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은 뒤 광주를 찾았다. 5·18민주화운동 피해자 및 유족에게 사죄하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30일 오전 광주 서구 모 호텔 앞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전씨는 5·18 관계자들에게 사죄하겠다며 광주를 방문했다. 연합뉴스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30일 오전 광주 서구 모 호텔 앞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전씨는 5·18 관계자들에게 사죄하겠다며 광주를 방문했다. 연합뉴스

전씨는 30일 오전 12시30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한 호텔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광주에 온 것은) 의미있는 기회이고 순간인 만큼 최선을 다해서 (5·18민주화운동)피해자를 비롯, 상처받은 모든 분의 억울한 마음을 최대한 풀어주고 싶다"며 "다시 한번 기회를 얻게 돼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포함한 저의 가족들로 인해 지금까지 상처를 많이 받았고 원한도 많을 것"이라며 "슬픈 감정들 속에서 지금 (순간을) 기다리느라 고생하기도 했을 것이다"고 했다.

전씨는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서 조금이라도 그 억울한 마음을 풀어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며 "이렇게 늦게 오게 돼서 정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늦게 온 만큼저의 죄를 알고 반성하고 더 노력하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30일 오전 광주 서구 모 호텔 앞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전씨는 5·18 관계자들에게 사죄하겠다며 광주를 방문했다. 연합뉴스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 씨가 30일 오전 광주 서구 모 호텔 앞에 도착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전씨는 5·18 관계자들에게 사죄하겠다며 광주를 방문했다. 연합뉴스

미국에서 체류 중이었던 전씨는 지난 13일부터 자신을 전두환 손자라고 밝히며 일가의 비자금 등 비리 의혹을 폭로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17일엔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마약을 투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뒤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이후 전씨는 5·18 피해자들과 유족에게 사죄하고 싶다며 5·18기념재단 측과 SNS 메시지를 통해 광주 일정 등을 주고받았고, 27일 미국에서 출발해 28일 오전 5시20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곧바로 경찰은 전씨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고, 익일인 29일 오후 7시55분쯤 전씨를 상대로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구속영장 신청을 고민하던 경찰은 전씨가 혐의를 인정하고 자진 귀국한 점 등을 고려해 석방한 뒤 불구속 수사하기로 결정했다.

석방 직후 전씨는 "유가족분들 마음이 풀리실 만큼 계속 연락드리고 싶다"며 사죄의 의사를 밝혔고, 이날 오후 광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씨는 오는 31일 5·18기념재단과 오월 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 등과 접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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