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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칼럼

아침의 문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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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모든 생명은 언젠가 나의 어머니였던 적이 있다’는 잠언은 티베트 불교에서 수행의 으뜸가는 계율 중 하나다. 티베트인들은 가문을 인정하지 않고 성씨도 따로 쓰지 않는다. ‘너의 조상이 언젠가 나의 조상’이었기 때문이다.

박범신의 등단 50주년 기념 산문집 『순례』 중에서. 작가는 티베트를 여행하며 모든 것이 연결돼 있다는 티베트 불교의 가르침에 다시 한번 무릎 꿇는다. “민족의 경계까지 뛰어넘는 다원주의적 생명 구원의 세계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