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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아시아 돌며 직접 영업…셀트리온 3사 합병 넉달 내 마무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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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2030년까지 바이오시밀러와 오리지널 신약 매출 비중을 각각 60%, 40%로 맞춰 다국적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서정진(사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29일 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공언했다. 서 명예회장은 전날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공동의장 및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경영 일선을 떠난 뒤 2년 만에 복귀한 것이다. 그는 “다시 들어온 이상 그냥 나가진 않겠다”며 간담회 내내 확신에 찬 듯 거침없이 발언을 이어갔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영 복귀 소감과 앞으로 계획은.
“신약 개발을 통해 바이오시밀러와 오리지널 (상품을 지닌) 회사로 균형을 잡는 게 당면 목표다. 내년에 임상을 개시하는 신약 물질이 10개다. 일부는 자체적으로, 다른 일부는 다국적 회사와 공동으로 진행한다. 경제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오너경영인 차원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공동의장으로 복귀한 배경은.
“안정화가 되면 다시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후배들이 회사를 이끌어가야 한다. 2년 동안 대외 활동의 폭을 더 키우고 제가 빠져도 차이가 느껴지지 않도록 해보겠다.”

이렇게 ‘소방수’를 자처하지만 서 명예회장 앞에는 주가 하락과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난제가 수두룩하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2020년 12월 11일 37만462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후 최근엔 15만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6471억원으로 2021년 7441억원보다 줄었다.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는데.
“최대 4조~5조원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대규모 M&A 준비는 지난해부터 해왔고, 올 상반기 중 대상 회사를 10여 개로 압축할 거다. 검토 대상은 플랫폼 기업이다. 우리에게 없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거나 신약 후보 물질을 발굴할 여지가 있느냐를 보고 있다.”
현장 경영을 강조한 배경은.
“어려울 때는 총수가 직접 현장을 뛰는 게 중요하다. 한 주는 미국, 다음 주는 유럽, 그다음 주는 아시아와 남미를 돌며 현장을 챙기려고 한다. 간호사나 약사, 의사를 만나 직접 영업도 뛰겠다.”

그러면서 새로운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로 원격 진료와 의약외품 사업 진출도 선언했다. “원격 진료에 대한 준비는 오랫동안 해왔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 능력은 더 키울 거다. 시대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을 자체적으로 확보하려고 한다. 의료 빅데이터를 불특정 다수의 의료진이 사용하기 위해선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 따라서 (사업화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의약외품 사업 방안은.
“모든 제약회사가 의약품만 판매하는 게 아니라 의약외품도 판매한다. 그동안 (셀트리온은) 의약외품은 개발하지 않았는데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진출할 생각이다.”
시장에선 셀트리온 3사(셀트리온·셀트리온제약·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에 대한 관심이 많다.
“합병 준비는 거의 끝났다. 금융 시장이 안정되면 마일스톤(이정표)을 제시할 거다. 합병은 최대 4개월 안에 마무리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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