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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평생직업교육 시대, 교육부·고용노동부 협업은 필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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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이남식 인천재능대 총장

이남식 인천재능대 총장

최근 화제인 챗 GPT(ChatGPT)는 전문대학에 대해 ‘직업교육을 강화하고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실무능력을 갖춘 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기관’이라고 답하며, 각종 기술·취업·창업 등 실무 지향적인 교육을 제공한다고 알려준다.

고등교육법 제47조는 전문대학은 사회 각 분야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과 이론을 가르치고 연구하며 재능을 연마하여 국가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전문직업인을 양성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정한다. 법령뿐만 아니라 인공지능에서도 전문대학의 핵심 키워드는 ‘직업교육’으로 정리되는 듯하다.

그간 전문대학은 신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학과를 신속히 신설하고 다양한 직업교육모델을 운영하여 산업현장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다양한 성인 친화적 학사제도를 운영해 평생직업교육에 기여해왔다. 특히 전문대 졸업생은 대학 소재지에 취업·정주하는 비율이 높아 지방소멸 완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생직업교육 시대를 맞는 가운데 전문대학은 교육부뿐만 아니라 고용노동부와도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 여러 전문대학이 고용노동부의 훈련기관인증을 받고 일·학습 병행 사업에 참여하며 직업훈련을 제공하고 있지만, 훈련기관 인증평가 등 진입장벽이 있어 참여 의지와 역량에 비해 소수의 전문대학만 고용노동부와 협력하고 있다는 아쉬움이 있다.

효율적인 직업훈련 제공을 위해 전문대학이 직업 능력개발 사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그간 전문대학이 기관평가인증을 통해 고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 자격을 인정받아온 만큼, 훈련프로그램 적절성만 확보된다면 바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부처 간 장벽을 뛰어넘는 유연성이 필요하다. 일례로 교육부는 국고 120억원이 투입되는 마이스터대학 선정 평가 시, 폴리텍대와의 연계·협력을 평가지표로 반영하는 등 부처 간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고용노동부가 규제를 혁신해 역량 있는 대학의 직업 능력개발훈련 참여를 확대하겠다는 방향을 밝힌 것은 환영할 일이다. 아울러 전문대학의 실질적인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이 구체화 되어야 할 것이다.

전문대학은 지역사회 연계와 산학협력, 실무 중심 프로그램 운영에 강점을 가지는 만큼, 고용노동부의 직업 능력개발사업이 필요로 하는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역량과 의지를 갖추고 있다. 새로운 훈련기관을 설립해 예산을 투자하기보다 기존에 운영 중인 전문대학의 안정된 체계, 교수진, 실험 실습 및 기자재 등을 적극 활용한다면 ‘국민 누구나 원하는 일자리에서 마음껏 역량을 발휘하는 나라’를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남식 인천재능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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