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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가 대세인데…국내 제조기업 준비는 5점 만점에 1.21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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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LG CNS는 디지털 전환(DX) 워크숍으로 ‘이노베이션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7일 서울 강서구 이노베이션 스튜디오를 찾았다. 형형색색의 포스트잇이 넓이 793㎡(약 240평)의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난 2020년 문을 연 이래 이곳에서 30여 개 기업이 50개 이상의 DX 서비스를 발굴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문희경 LG CNS 퍼실리테이터(책임연구원)는 “보고서나 사업 제안서 같은 중요 자료가 개인 노트북에 저장된 경우가 많다. 이를 한데 모아 관리하는 게 DX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여기엔 인공지능(AI)이 활용되기도 한다. 기존 데이터에 AI를 도입하면 최신 트렌드 분석을 통해 효율적으로 사업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DX 워크숍은 총 6주 과정이다. 사전 리서치 등 준비 단계, 고객이 직접 참여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모델링 단계, 사업을 준비하는 마무리 단계 등 각 2주씩이다. 기업 측에서는 보통 마케팅·기획·정보기술(IT) 담당자가 참여하고, LG CNS 측은 퍼실리테이터와 사업성을 검증할 비즈니스 전문가, 사용자환경(UX) 전문가, 디지털 구현을 지원하는 엔지니어 등이 함께한다. 유통업체인 A사는 ‘고객의 목소리’를 분석해 배송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B물류업체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해 물류창고를 가상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국내 제조 기업의 DX 준비는 5점 만점으로 따져 1.21점 수준에 그친다. 중소기업의 64%는 디지털화 전략이 전무하다. 그만큼 미래가 불안하다는 얘기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이영환 고려대 디지털혁신연구센터장은 국내 기업의 DX 속도와 이해도에 대해 이렇게 진단했다. 최근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한 ‘DX 글로벌 경쟁력 혁신 콘퍼런스’에서다. “작게는 제조 공정에서 DX를 구현하는 게 먼저”라는 게 그의 일침이다.

실제로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기업 중 DX를 추진 또는 계획 중인 곳은 18.5%에 불과했다. 지난해 9만3000여 개 기업 모집단에서 3000여 곳을 표본 추출해 조사한 수치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펴낸 ‘디지털 전환의 국내외 추진 현황 및 정책 시사점’에서도 DX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응답은 9.7%뿐이었다.

국내 기업의 소극적인 디지털 행보는 해외 기업의 발 빠른 움직임과 대조적이다. 정보분석 업체 AI멀티플에 따르면 미국 1200여 개 기업 대상 조사에서 2018년 1400만 달러에 머물렀던 DX 투자 금액은 지난해 1조7800억 달러로 증가했다.

독일 지멘스는 통합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엑셀러레이트’로 기업의 DX를 지원한다. 티노 힐데브란트 지멘스 부사장은 “DX를 통해 제조업체 자재비를 50% 절감하거나 인프라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 소비량을 30% 감축하는 등 효과가 검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LG CNS 외에도 삼성SDS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SDS는 AI·블록체인·클라우드·데이터분석·보안 등을 기반으로 기업의 디지털 수준 진단부터 컨설팅까지 연계되는 ‘DTA(디지털 전환 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정부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지난해 산업 디지털전환 촉진법을 제정하고, 디지털전환위원회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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