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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한국은 국제사회 자유 촉진자"…민주주의 정상회의 개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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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한국을 ‘글로벌 리더 국가’로 규정하며 “한국이 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주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2차 정상회의의 공동주최국인 한국이 이르면 내년에 열릴 예정인 3차 정상회의도 연달아 주최하게 된 것이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한·미는 공동의 민주적 가치와 인권 존중을 기반으로 깊은 유대를 공유하고 있으며, 견고한 정치·경제·안보와 인적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민주적 제도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강력한 등불이며, 민주주의가 지속적인 안보와 번영을 가꾸는 데 필요한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을 세계에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본회의 제1세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본회의 제1세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29~30일 이틀간 화상으로 진행되는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엔 2021년 1차 회의 때보다 10여개국이 늘어난 120여개의 민주주의 국가 정상이 참여했다. 미국과 함께 각 대륙을 대표해 한국(인도·태평양)과 네덜란드(유럽)·잠비아(아프리카)·코스타리카(중남미) 등 5개국이 공동 주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본회의에 앞서 오프닝 영상에서 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본회의에 앞서 오프닝 영상에서 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참모들과 화상 회의에 참여했다. 공동주최국 정상의 자격으로 ‘경제성장과 함께하는 번영’이란 주제의 소회의(세션)도 주재했다. 윤 대통령이 주재하는 세션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세션 모두발언에서 “국제적으로는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가 자유를 위협하고 있고, 온라인을 타고 전방위로 확산되는 가짜뉴스는 자유를 보장하는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며 “국제질서를 정면으로 부인하는 권위주의 세력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위협받는 민주주의에 대한 해법으로 법치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개개인의 자유를 보장하는 자유민주주의는 ‘법의 지배’를 통해 구현될 수 있다”며 “저는 취임 직후부터 자유·인권·법치를 강조해왔다. 이것은 우리 민주주의를 작동하는 요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과 관련해선 “70여년 전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자유를 지켜낸 한국은 이제 국제사회의 ‘자유 촉진자’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있다”며 “차기 민주주의 정상회의 주최국으로서 자유를 보장하는 민주주의, 그리고 법치·대의민주주의로 대표되는 의회민주주의가 더욱 공고해지도록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의 마무리 발언에선 “국제사회가 직면한 복합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민주주의 국가들 간 더욱 강력한 연대와 협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2021년 12월 처음 개최된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중국과 러시아 등 권위주의 국가의 부상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 주도의 민주주의 국가 회의체다. 지난 1차 회의와 마찬가지로 중·러는 2차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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