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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화나고 화난다, 샅샅이 뒤질 것"…축구협회 향한 분노 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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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사회를 열고 징계중인 축구인 100명에 대해 사면 조치를 의결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사회를 열고 징계중인 축구인 100명에 대해 사면 조치를 의결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대한축구협회가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 자축' 등을 이유로 징계받은 축구인 100명을 사면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아주 나쁜 선례"라며 "진상조사를 벌여 국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부터 승부조작은 '안 걸리면 장땡, 걸려도 10년만 버티면 사면'이라는 공식이 갖춰졌다"며 "또 정직하고 성실하게 몸담은 수많은 축구인은 '어차피 다 알아서 봐줄 건데, 한탕 못 해 먹은 바보' 취급해 버린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화가 나고 화가 난다"며 "대한민국 사회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선한 사람만 피해받고 악한 사람은 대우받는 괴상한 결말을 '헬피엔딩'이라고 하는데, 축협의 논리가 그야말로 '헬피엔딩'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카타르 16강 진출 축하의 성과를 승부조작 주범자에게 준다는 논리에 대해, 관련 내용이 어떻게 결정됐는지 샅샅이 조사해 국민 여러분께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협회는 전날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회의실에서 이사회를 열고 승부조작 등 각종 비위 행위로 징계를 받은 전·현직 선수, 지도자, 심판 등 100명을 사면하기로 의결했다.

협회가 징계 대상자를 사면한 건 2009년 이후 14년 만으로, 이번 사면 대상에는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했다가 제명된 선수 50명 가운데 48명도 포함됐다.

협회는 "지난해 달성한 월드컵 본선 10회 연속 진출과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자축하고, 축구계 화합·새 출발을 위해 사면을 건의한 일선 현장의 의견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랜 기간 자숙하며 충분히 반성했다 판단되는 축구인들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부여하는 취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성폭력, 성추행 등에 연루된 사람은 제외했고 승부조작의 경우에도 비위의 정도가 큰 사람은 사면 대상에서 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면으로 인해 승부조작에 대한 협회의 기본 입장이 달라진 것으로 오해하지 않도록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모든 경기에서 승부조작과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 감독을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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