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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방미 한달 앞두고, 정상외교 총괄 바뀌었다…김성한 사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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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2705〉 국무회의 참석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3.28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jeong@yna.co.kr/2023-03-28 10:44:35/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YONHAP PHOTO-2705〉 국무회의 참석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3.28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jeong@yna.co.kr/2023-03-28 10:44:35/ 〈저작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와 한·미 정상회담을 한 달 앞둔 시점에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후임으론 조태용 주미대사가 내정됐다.

앞서 한·일 정상회담을 엿새 앞둔 지난 10일엔 대통령 의전과 통역을 맡았던 김일범 의전비서관이 자진 사퇴했고, 최근엔 이문희 외교 비서관이 교체됐다. 외교·안보 라인의 연쇄적인 질책성 인사가 정상외교 일정을 총괄하는 안보실장 사퇴로 치달으며 대통령실은 물론 실무 부처인 외교부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의전을 총괄한 김일범 비서관의 사퇴 이후 외교부는 의전장·의전기획관을 중심으로 정상회담 개최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이문희 비서관의 경우 한·미 정상회담 협의 실무를 전담하긴 했지만 사퇴와 동시에 곧장 후임자가 결정된 데다, 주미한국대사관과 외교부 북미국 등 다양한 대미(對美) 채널이 있어 비서관 교체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5일 3박5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사전 조율 작업을 진행했다. 사진은 지난 9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김성한 실장. 연합뉴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5일 3박5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사전 조율 작업을 진행했다. 사진은 지난 9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김성한 실장. 연합뉴스

하지만 김 실장의 사의 표명은 두 비서관의 사퇴 및 교체와는 무게감이 다르다. 안보실장은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일정 조율과 의제 논의 등 미 백악관·국무부와의 협의를 총괄하는 자리기 때문이다. 더구나 김 실장은 한·미정상회담 개최 논의차 지난 5~9일 3박5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주요 일정과 의제 등을 포괄적으로 대표 협의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미국 입장에선 그간 정상회담 준비 과정을 논의하고 이를 주도한 인사가 예고 없이 교체된 셈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성한 안보실장이 외교와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여러차례 피력했고, 대통령께서도 만류를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본인이 거듭 이같은 바람을 피력해서 고심 끝에 대통령이 (사의를) 수용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외교 실무를 총괄하는 비서관 인사의 사퇴 및 교체에 이어 안보실장 사퇴에 외교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한달 앞으로 다가온 정상회담 개최 준비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한미정상회담 당시 악수를 나누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스1

정상외교 실무를 총괄하는 비서관 인사의 사퇴 및 교체에 이어 안보실장 사퇴에 외교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한달 앞으로 다가온 정상회담 개최 준비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입장이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한미정상회담 당시 악수를 나누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뉴스1

외교부는 ‘공백 최소화’를 목표로 흔들림 없는 정상회담 준비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한·미 실무 협의 자체엔 이상 기류가 감지되지 않는단 점에서 정상회담 개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외교부와 주미한국대사관 단위에서 이뤄지는 미국과의 협의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순조롭고 원만하게 예정된 계획에 맞춰 논의가 진전되고 있다”며 “후임자 없이 안보실장 자리가 공백인 상태라면 일정 부분 차질이 불가피하겠지만, 미국 현지에서 한·미 정상회담 준비를 주도해왔던 주미대사가 안보실장에 내정된 만큼 단기간에 상황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사퇴 후 후임자로 조태용 주미대사가 내정됐다. 연합뉴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사퇴 후 후임자로 조태용 주미대사가 내정됐다. 연합뉴스

실제 조태용 대사는 지난해 6월 부임 이후 약 9개월간 대미(對美) 외교의 최전선에서 한·미 간 주요 현안을 챙겨왔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양국을 오가며 일정과 의제를 큰 틀에서 조율해 왔다. 조 대사는 후임 주미대사가 정해지는 대로 신속한 인수인계를 거쳐 안보실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조 대사는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조태용 대사는) 주미대사로서 마무리해야 할 일을 위해 잠시 워싱턴에 가는 절차를 밟지 않을까 싶다”며 “동시에 신임 안보실장 자격으로 바로 인수인계 작업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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