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삼바·론자·후지필름까지…글로벌 CDMO들 투자 속도 내는 속내는

중앙일보

입력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송도공장에서 완제의약품을 병입하는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송도공장에서 완제의약품을 병입하는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업체(CDMO)는 발 빠르게 사업 영역을 확대 중이다. 29일 시장조사기관인 이밸류에이트 파마에 따르면 전 세계 바이오 의약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3590억 달러에서 2030년 7560억 달러로 연평균 10%가량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5공장 신설 계획을 밝힌 것도 수요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차원에서다. 제5공장은 인천 송도 11공구 제2바이오 캠퍼스 부지에 연면적 9만6000㎡ 규모로 조성된다. 총투자비 1조9800억원에 생산  능력은 18만L이다. 2025년 9월 가동을 목표로 올해 상반기 중 착공한다. 제5공장이 완공되면 전 총 78만4000L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경쟁 업체도 시설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CDMO 업계 1위인 론자는 올해 초 스위스 스테인지역에 대규모 상업용 의약품 시설 기공식을 열었다. 이 프로젝트에 약 5억4500만 달러가 투입된다. 2026년 가동이 목표다.

글로벌 제약사이자 CDMO인 베링거인겔하임은 미국 조지아주 아테네에 있는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확장한다. 이 회사는 기존 동물 보건 글로벌 혁신센터 확장에 57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공사는 내년 완공 목표로 실험실 연구 공간 및 관련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한 투자 금액은 5700만 달러에 이른다.

바이오 의약품 업체인 캐털런트는 미국 인디애나주 의약품 제조시설에 내년 완공 예정으로 3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생산 능력 확장을 위해서다. 현재는 바이오리액터(생물 반응장치) 등에 대한 투자가 한창이다.

일본 후지필름 역시 바이오 의약품 생산 능력 확대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후지필름은 최근 앞으로 5년간 2000억 엔(약 2조원)을 CDMO사업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덴마크 소재 제조 단지를 유럽 최대의 CDMO 생산 거점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의 제5공장 건설 등 투자가 선제적인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생존을 위해 이뤄져야 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며 “적기에 필요한 규모를 갖추지 못하면 결국 이는 미래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