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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노트북 정보 모으는게 디지털전환의 시작…AI는 보조 역할”

중앙일보

입력

본지 기자가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 CNS 본사 내 '이노베이션 스튜디오'에서 디지털전환 워크숍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LG CNS

본지 기자가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 CNS 본사 내 '이노베이션 스튜디오'에서 디지털전환 워크숍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 LG CNS

서울 강서구 LG CNS 본사 지하1층에 있는 ‘이노베이션 스튜디오’. 형형색색의 포스트잇이 넓이 793㎡(약 240평)의 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난 2020년 문을 연 이래 이곳에서 30여 개 기업이 디지털전환(DX) 솔루션을 체험했다.

LG CNS서 ‘DX 체험 워크숍’ 진행해 보니

취재와 데이터 분석, 기사 작성 등 기자 업무에 DX를 적용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문희경 LG CNS 퍼실레이터(책임연구원)의 도움으로 지난 27일 이곳에서 ‘DX 체험 워크숍’을 진행했다.

기자들은 하루에 보통 수십 개의 보도자료를 받는다. 기업의 경영 실적이나 소비·수출·투자 같은 경제지표 등 수치 데이터가 넘쳐난다. 인터뷰나 기자 간담회 현장에서 기록한 텍스트도 상당하다. 이 많은 데이터는 각각 한글이나 워드, 엑셀 파일에 담겨 개인 노트북에 저장돼 있다. 여러 파일을 한데 모아 정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DX는 이럴 때 효자 노릇을 할 수 있다. 문희경 책임은 “취재하면서 쌓인 텍스트와 수치를 하나의 데이터베이스(DB)에 모아두면 키워드를 통해 쉽게 검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편화한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모아 DB화하면 유용한 자료를 찾는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고, 활용성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사실 데이터 취합과 활용은 대부분의 기업에 해당하는 사안이다. 문 책임은 “보고서나 사업 제안서 같은 등 중요 자료가 개인 노트북 저장된 경우가 많다. 이를 한데 모아 관리하는 게 DX의 시작”이라며 “서로 각자의 정보가 공유되는 것을 꺼려할 수도 있고, 보안 이슈도 있겠지만 DB의 축적만으로 기업의 큰 자산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서 인공지능(AI)이 활용되기도 한다. 기존 데이터에 AI를 도입하면 최신 트렌드 분석을 통해 효율적으로 사업 방향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기자가 DX 관련한 기사 아이템에 대해 AI에게 조언을 구하자 ▶해외 DX 시장 동향과 한국의 대응 전략 ▶프라이버시 이슈와 기업의 대비책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DX의 방향성 등 7개의 아이템을 추천했다. 문 책임은 “AI가 기사를 쓰는 것은 신뢰성이 낮아서 활용 가치가 떨어진다”며 “하지만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더 중요한 일에 역량을 집중하는 데 AI 활용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DX 워크숍은 총 6주 과정이다. 사전 리서치 등 준비 단계, 고객이 직접 참여해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모델링 단계, 사업을 준비하는 마무리 단계 등 각 2주씩이다. 기업 측에서는 보통 마케팅·기획·정보기술(IT) 담당자가 참여하고, LG CNS 측은 퍼실리테이터와 사업성을 검증할 비즈니스 전문가, 사용자환경(UX) 전문가, 디지털 구현을 지원하는 엔지니어 등이 함께 한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워크숍이 끝나면 프로토타입(시제품) 개발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30여 개 기업이 50개 이상의 DX 서비스를 발굴했다.〈그래픽 참조〉 유통업체인 A사는 ‘고객의 목소리’를 분석해 배송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B물류업체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해 물류창고를 가상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베트남의 IT 서비스 업체는 현지에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던 도심 내 소형 물류거점(MFC)의 가능성을 검증하기도 했다.

전은경 LG CNS 융합기술연구소장(상무)는 “결국 기업이 가진 고민을 효과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DX”라며 “체험 과정을 통해 신사업 발굴과 사전 검증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본지 기자가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 CNS 본사 이노베이션 스튜디오에서 실물로 존재하는 공장을 메타버스에 본 뜬 ‘버추얼 팩토리’를 체험하고 있다. VR기기를 착용하고 가상 공장의 레버를 당기는 모습. 사진 LG CNS

본지 기자가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 CNS 본사 이노베이션 스튜디오에서 실물로 존재하는 공장을 메타버스에 본 뜬 ‘버추얼 팩토리’를 체험하고 있다. VR기기를 착용하고 가상 공장의 레버를 당기는 모습. 사진 LG C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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