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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순대·떡볶이 먹으러 한국 와야 관광 성공한 것" 내수 강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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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내놓은 핵심 메시지는 내수 진작을 통한 경제 활성화였다. 국내 소비 촉진으로 경제를 성장시키겠다며 관광·문화 산업을 중심으로 한 내수 활성화 종합 대책 카드를 꺼내 들었다.

29일 오전 용산 청사에서 회의를 주재한 윤 대통령은 “수출 확대 노력에 더해 이제 내수 활성화를 통한 새로운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야 된다”며 “다양한 문화 관광상품과 골목상권 및 지역 시장의 생산품, 특산품에 대한 소비와 판매가 원활히 연계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복합 위기를 근본적으로 타개하는 방법은 세계 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드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수출과 수주의 확대였다”며 “저 또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란 자세로 뛰고 있고 모든 외교의 중심을 경제 시장 개척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언의 초점을 내수 진작에 맞췄다. 전 세계적인 방역 조치 완화와 한·일 관계 개선을 거론한 윤 대통령은 “많은 외국 관광객의 방한에 대비해 비자 제도 등을 보다 편리하게 개선하고 항공편도 조속히 늘려나가야 할 것”이라며 “다양한 문화관광을 잘 연계하는 한편, 전통시장을 하나의 문화상품으로 발전시켜 많은 사람이 붐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이러한 내수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앙정부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이 함께 뛰어야 할 것”이라며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생이라고 말씀드렸다. 국민이 체감하실 수 있도록 비상한 각오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 이어 추경호 경제부총리를 필두로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순으로 부처별 내수 활성화 대책을 보고했다. 추 부총리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최대 600억원의 재정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총 100만명에 1인당 숙박비 3만원씩을, 19만명에 휴가비 10만원씩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유치를 위한 비자제도 개선 방안도 내놨는데, 법무부는 일본·대만 등 22개국 국민에 대해서는 전자여행허가제(K-ETA) 없이 입국할 수 있도록 하고, 중국·동남아 관광객이 한국에서 무비자로 환승할 수 있도록 해주기로 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5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 참석,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어 진행된 비공개 토론에서 “어촌체험 휴양마을을 국민 휴양지로 조성하겠다”(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공공시설 개방 확대, 공무원의 연가 사용 권장 등을 통해 내수 활성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 “중국 항공편을 연말까지 90% 수준으로 늘리겠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가전제품 할인 기획전 등 유통업체 할인을 독려하겠다”(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의 보고가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관광공사는 전 세계 어디에서라도 한국에 관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확실한 정보 플랫폼을 깔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자연·유산을 단순히 홍보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서울시나 광주, 순천, 대구 뒷골목 어디를 가면 어떤 스토리가 있다’는 것을 발굴해서 내국인의 관광을 촉진시켜야 외국인의 관광도 활성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외국인이 고궁박물관에 있는 고려청자를 보러 한국에 오는 것을 뛰어넘어 순대·떡볶이·어묵을 먹으러 한국에 들어오게 되면 우리 관광이 성공한 것”이라며 “새로운 시각으로 K-관광 활성화 전략을 세워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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