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엽 "강성희, 통진당 이석기 때 군의원 출마"
4·5 전북 전주시을 국회의원 재선거가 더불어민주당 없는 6파전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후보 간 비방전으로 번지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선두를 다투는 무소속 임정엽 후보와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서로 "반미 운동권" "철새 정치인"이라 치고받으며 공격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완주군수를 지낸 임정엽 후보는 지난 28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진보당 대선 공약은 한미 군사훈련 중단, 국가보안법 폐지 등 반미 투쟁 일색이었는데 현재 전주를 진보당 당원이 점령했다"며 "전주가 반미 운동권 정당의 투쟁 중심지가 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강성희, TV 토론회서 "미사일 발사는 北자위권"
지난 24일 후보자 TV토론회에서 임 후보는 "한미동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북한 미사일 발사가 정당한지" 등을 물었다. 이에 강 후보는 “(한미동맹은) 필요하지만, 자주적 입장에서 해야 한다"며 "(북 미사일 발사 관련해선) 전쟁 위협이 시시각각 다가오는데 남과 북이 서로 누가 더 잘했냐고 따질 때가 아니다. 미사일 발사가 북한에선 자위권이라고 한다"고 답했다.
임 후보는 "강성희 후보는 이석기 전 의원 시절 통합진보당 후보로 군의원에 출마한 인물"이라며 진보당 정체성도 부각했다. 임 후보에 따르면 진보당 뿌리는 통합진보당으로 당시 이석기 의원은 내란선동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9년 실형이 확정됐다. 헌법재판소는 2014년 12월 19일 통합진보당 해산을 결정했다.
강 "임정엽 '색깔론' 황당…DJ 얼굴 먹칠" 반박
이에 대해 강 후보는 같은 날 논평을 내고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정치를 배웠다는 후보가 색깔론을 들고나오니 황당하다"며 "지금 이재명 대표도 윤석열 정권에 의해 '종북 주사파'로 몰리고 있다"고 했다.
선거가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전과자 퇴출론'도 나왔다. 전북도의장 출신 무소속 김호서 후보는 "범죄 전력이 있는 후보에게 지역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과자 퇴출론'도…강성희 5건, 임정엽·안해욱 각 2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강성희 후보는 5건, 무소속 임정엽·안해욱 후보는 각각 2건의 전과가 있다. 강 후보는 2005년부터 2015년까지 4차례에 걸쳐 공무집행방해와 업무방해·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벌금형을, 2015년 업무방해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주거침입 및 집단·흉기 등 상해)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임정엽 후보는 1982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2002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무소속 안해욱 후보는 2005년과 2018년 각각 업무상횡령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안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쥴리 의혹'을 제기했다.
전라북도역사문화교육원 대표인 국민의힘 김경민 후보는 "힘 있는 집권당 후보를 국회에 보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우석대 기획부처장을 지낸 무소속 김광종 후보는 "전주를 서울 강남과 미국 어바인을 능가하는 세계적 교육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21대 총선에서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의원을 공천한 민주당은 "재선거 원인을 제공했다"며 공천을 포기했다. 이에 임정엽·김호서 후보가 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