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앞만 오려 '활짝'…하다하다 중국인 바바리맨까지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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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리맨.[일러스트=김회룡]

바바리맨.[일러스트=김회룡]

'청바지 앞쪽만 가위로 싹 잘라서, 알몸인 상태로 검정 패딩을 활짝 열어서, 바지를 쓱 내려서….' 학교 앞이나 한적한 주택가에 드문드문 나타나는 이른바 '바바리맨' 음란행위 유형이다. 그런데 이런 각기 다른 음란행위를 하는 바바리맨이 울산 북구에서 보름 새 잇따라 등장했다.

울산 북부경찰서는 "지난 1일부터 16일까지 공연음란죄를 저지른 남성 3명을 추격해 검거했다"고 29일 밝혔다.

편의점 알바 앞에서 못된 짓 
첫 번째 바바리맨은 이달 1일 나타난 20대 A씨다. 그는 이날 오후 7시 16분쯤 울산 북구 한 편의점에서 물건을 구매하면서 자위행위를 했다. 그러고 여성 아르바이트 직원 앞으로 가서 바지를 갑자기 내리고, 신체를 노출하고 달아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추격 끝에 A씨를 붙잡았다.

이후 일주일쯤 뒤인 지난 9일 오후 10시 30분 이번엔 40대 바바리맨 B씨가 북구 한 동네 산책로에 등장했다. "산책로에 바지를 벗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500m가량 추격 끝에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그는 신체 일부가 모두 보이게 오려 낸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중국인 바바리맨 등장
바바리맨은 지난 17일 또 등장했다. 이번엔 30대 중국인이었다. 이 중국인은 이날 오후 11시쯤 북구 한 여학생 통학로 주변에서 알몸에 검은색 롱패딩을 입고 서 있다가 신체를 노출하고, 음란행위를 한 뒤 달아났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중순쯤부터 외국인 공연음란 행위가 있다는 112 신고가 있어 한 달여 간 수사를 해 한 원룸에서 붙잡았다"고 전했다.

경찰 이미지. 연합뉴스

경찰 이미지. 연합뉴스

경찰은 이들 3명을 모두 공연음란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공연음란죄는 1년 이하 징역, 500만원 이하 벌금 등에 처한다. 울산 북구는 현대자동차와 관련 하청 업체가 몰려 있는 곳이다. 전체 인구는 21만8000여명으로, 남성이 절반 정도인 11만 5000여명이다. 특별히 성범죄가 잦은 곳은 아니다.

"소변 본 거다" 핑계 제각각 
바바리맨은 전국 곳곳에서 수시로 등장한다. 법원은 "소변을 봤다" "바람이 불어 옷이 날렸다"는 등 이런저런 변명을 하는 피의자에게 다소 무거운 형을 내리고 있다.

실제 지난해 대구지법은 공연음란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벌금 150만원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이나 장애인 관련 기관에 각각 3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A씨는 2021년 10월 대낮에 대구 중구 도심 상가 앞에서 바지와 속옷을 내리고 성기를 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쇠기둥에 소변을 보려고 바지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앞서 2021년에도 대구지법은 공연음란 혐의로 기소된 공무원 B씨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하고, 4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1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B씨는 “갑자기 강풍이 불어 패딩 점퍼 옷자락이 양쪽으로 벌어지면서 노출된 것이지 고의로 그런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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