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단장 FA 협상 뒷돈 의혹… 박동원이 KIA에 녹취록 전달

장정석(왼쪽) KIA 단장, LG 트윈스 박동원. 연합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장정석(50) 단장이 FA 협상 과정에서 '뒷돈 요구' 의혹에 휩싸였다. 계약 당사자인 박동원(LG 트윈스)이 직접 KIA 구단에 녹취록을 전했다.

KIA는 29일 오전 인사위원회를 열어 장정석 단장의 징계를 논의했다. 장 단장이 지난 겨울 포수 박동원의 FA(자유계약선수) 협상 가운데 '뒷돈'을 요구했다는 내용 때문이다. 2022시즌을 마치고 FA가 된 박동원은 원소속구단 KIA와 협상을 벌였지만 KIA가 아닌 LG와 4년 총액 65억원에 계약했다.

박동원은 계약 협상 과정에서 장 단장이 '뒷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고, 해당 사실을 프로야구선수협회와 상의한 뒤, 녹취록과 함께 KIA 구단에 알렸다. 장 단장은 "농담이었다"고 해명했지만, 인사위원회 개최 전 사의를 표명했다. KIA는 29일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KBO 관계자는 "29일 오전 신고가 들어왔고, 아직 경위서는 받지 못했다. 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후속 조치에 시간이 걸릴 듯하다"고 전했다. 장정석 단장은 중앙일보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

장정석 단장은 키움 히어로즈 감독 시절 박동원을 포수로 기용했다. 이후 감독에서 물러나 해설위원을 지냈으며 2021년 KIA 단장직을 맡았다. 지난 시즌 도중에는 박동원을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KIA는 당초 연장 계약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FA가 된 뒤에도 박동원과 이야기를 주고받았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