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끼리 소송땐 지분 박탈”…어느 가문의 ‘기업승계 헌법’

  • 카드 발행 일시2023.03.30

📈글로벌 머니가 만난 전문가

치열한 싸움이 일단락됐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의 새 주인이 됐다. SM을 둘러싼 진통은 국내 시각으론 경영권 분쟁이었다.

반면에 해외 전문가들의 눈엔 기업승계(business succession) 문제로 비쳤다. 블룸버그통신 등이 분쟁 와중에 인터뷰한 해외 전문가들은 “창업자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승계 플랜을 마련하지 않아 분쟁이 빚어졌다”고 주로 진단했다.

SM을 둘러싼 분쟁 같은 일은 미국과 유럽에서 더 빈빈하다. 분쟁에 휘말리면 경쟁에서 뒤처지곤 한다. ‘갈등 없는 기업 승계(business succession without battle)’가 요즘 미국과 유럽 창업자들의 초미의 관심사인 이유다.

실제 세계 최대 명품제국인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74) 회장이 여전히 건강하고 왕성하게 활동하면서도 다섯 자녀가 분쟁 없이 승계하는 작업을 이미 시작했다. 그렇다고 LVMH 승계작업이 끝까지 평화롭게 이뤄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수많은 우여곡절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싸움(battle) 없이 기업을 승계할까.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 라피 아밋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비즈니스스쿨 교수를 줌(Zoom)으로 인터뷰했다.

라피 아밋 와튼비즈니스스쿨 교수. 사진 와튼스쿨

라피 아밋 와튼비즈니스스쿨 교수. 사진 와튼스쿨

아밋 교수는 기업 지배구조와 기업 승계 분야의 전문가다. 특히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가족경영의 성공 방정식을 연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산학 연구 프로그램인 와튼글로벌패밀리얼라인스(Wharton Global Family Alliance)를 설립해 주도하고 있다.

21세기 상장 기업 대부분이 전문 경영인 체제라서 기업 승계 문제가 심각한 이슈라는 사실을 잠깐 잊은 듯하다.
한국의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분쟁도 승계 전략과 계획이 마련되지 않아 빚어졌다. 승계 싸움(battle)이 벌어지면, 기업의 가치가 훼손된다. 경쟁력을 잃는다. 호주의 미디어 가문인 루퍼트 머독의 가족이 승계 싸움에 휘말리면서 치른 비용이 대표적인 예다. 싸움 없이 승계를 잘하는 기업이 오래 간다는 사실은 증명됐다.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의 장남 라클란 머독이 갑자기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의 경영 일선에서 사퇴하면서 머독의 여러 차례 결혼이 낳은 복잡한 가족사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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