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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 500만 시대, 중국 부자들 최고 관심사 뭘까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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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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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부자들은 돈을 어떻게 굴리고 있을까. 요즘 이들의 최고 관심사는 무엇일까. 

얼마 전 중국의 부자 연구소 후룬연구원(胡润研究院)이 발표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중국 자산 규모별 부유층 가구의 현황, 지역별 분포, 자산 구조 등을 알아본다.

3월 10일, 후룬 연구원은 이차이 기금(意才基金)과 공동으로 ‘2022 이차이⋅후룬 부호 보고서(2022意才·胡润财富报告)’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부유층 가구의 총자산은 동기 대비 2.5% 증가한 164조 위안(약 3경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 GDP 총량의 1.4배에 상당한 수치다. 코로나 팬더믹 이후 혼란한 글로벌 정세 속에서도 중국의 부유층과 그들의 자산 규모는 일제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진 2022 이차이⋅후룬 부호 보고서

사진 2022 이차이⋅후룬 부호 보고서

후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부유층 규모는 1년 사이 약 10만 가구 늘어났다. 자산 규모별 현황을 살펴보면, 자산 600만 위안(약 11억 3694만 원) 이상의 ‘부유층(富裕家庭)’은 2.1% 늘어난 518만 3000가구, 1000만 위안(약 18억 9,490만 원) 이상을 보유한 ‘고액 자산가(高净值家庭)’는 2.5% 증가한 211만 300가구, 1억 위안(약 189억 4900만 원) 넘는 자산을 보유한 ‘초고액 자산가(超高净值家庭)’는 3.5% 늘어난 13만 800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적 분포의 경우, 수도 베이징(北京)이 부유층 74만 4000가구, 초고액 자산가 2만 400가구로 가장 많았다. 다만, 고액 자산가는 광둥(广东)이 30만 7000가구로 베이징(30만 6000가구)을 앞섰다. 동부 연안의 상하이(上海), 저장(浙江) 및 홍콩은 부유층, 고액 자산가, 초고액 자산가 가구 수 모두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서부 지역에서 부자가 가장 많은 곳은 쓰촨(四川) 성으로 드러났다. 쓰촨 지역에서 자산 600만 위안 이상 부유층은 9만 7000가구에 달했으며, 고액 자산가와 초고액 자산가 가구는 각각 4만 500가구와 3070가구로 집계됐다.

중국 부유층이 재산을 불린 주요 루트는 ‘고급주택 거래’와 ‘주식 투자’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부유층의 금융 투자 금액은 가구 연평균 수입의 33%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 가능 자산이 많을수록, 연 수입에서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금액의 비중도 높아졌다. 자산 구조를 살펴보면, 은행 저축/고정 수익 재테크 상품에 투자한 비중이 53%로 가장 높았다. 그다음은 역내 주식(43%), 역내 보험(39%), 투자용 부동산(39%)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해 보면, 주식(역 내외)과 펀드(공모, 사모) 투자 비중이 다소 줄어들었다. 특히 역내 주식과 공모 펀드 투자의 감소 폭은 일괄적으로 10%p를 넘어섰다. 반면 역외 보험(홍콩, 대만, 마카오 포함) 및 선물/선물 옵션 투자 비중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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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대물림’에 관한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향후 10년, 중국 부유층은 19조 위안(약 3594조 4200억 원)을 다음 세대에 넘겨주게 되며, 20년 후에는 51조 위안(약 9648조 1800억 원)을, 30년 뒤에는 98조 위안(약 1경 8539조 6400억 원)을 다음 세대가 넘겨받는다. 현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공동부유(共同富裕, 부의 재분배)’ 정책을 주창하는 가운데, 중국 부자들의 상속 방식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관측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건강과 삶의 질에 대한 관심도 큰 폭으로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 부유층 가구는 재택 건강관리 자문(38%), 전화 문진(32%), 정서 조절 및 심리 완화(32%) 등 심신 건강 관리 형태의 서비스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이미 병원을 직접 찾아 접수해야 하는 진찰 서비스(25%)나 체험 형태의 서비스(17%) 수요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중국의 부유층은 기존의 투자 규모를 유지하면서 투자 속도는 늦추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해외 투자 측면에서도 갈수록 안전성을 우선시하고 있으며, 해외 투자의 목적이 자산 구조 다원화인 부유층이 절반 이상(51%)을 차지했다.

홍성현 차이나랩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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