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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올해의 차] 경쟁 치열했던 대장정...해외서도 보기 힘든 각종 항목 심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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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면

모델 선별부터 심사까지...‘2023 중앙일보 올해의 차’ 선정 이모저모

사전 심사부터 2차 현장 심사까지
디자인·주행성능, 기술적 완성도 등
부문별 전문 심사위원들 분석·평가

올해의 차 2차 심사 현장에 도열된 후보 차량들. 심사위원들은 차량의 디자인 이외에 내외부 소재와 단차, 음향 시스템까지 꼼꼼하게 확인한다. 업체 관계자도 함께 참석해 심사위원들의 궁금증도 해소해줬다. [사진 오토뷰]

올해의 차 2차 심사 현장에 도열된 후보 차량들. 심사위원들은 차량의 디자인 이외에 내외부 소재와 단차, 음향 시스템까지 꼼꼼하게 확인한다. 업체 관계자도 함께 참석해 심사위원들의 궁금증도 해소해줬다. [사진 오토뷰]

왼쪽부터 조도 환경이 변하는 환경에서 차로 중앙 유지 기능을 시험 중인 푸조 308, 차량 긴급제동 시험에 성공한 BMW i7, 현대 아이오닉 6와 주행 준비를 하는 김학선 심사위원, 최종 심사 결과를 작성 중인 임홍재 심사위원장.

왼쪽부터 조도 환경이 변하는 환경에서 차로 중앙 유지 기능을 시험 중인 푸조 308, 차량 긴급제동 시험에 성공한 BMW i7, 현대 아이오닉 6와 주행 준비를 하는 김학선 심사위원, 최종 심사 결과를 작성 중인 임홍재 심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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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에 걸친 대장정이 막을 내렸다.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했던 ‘2023 중앙일보 올해의 차(COTY)’는 14회차의 노하우를 반영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보기 힘든 각종 항목을 설정해 엄격하게 심사했다.

평가 대상은 지난해 1~12월 국내 출시된 국산·수입 신차를 선별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총 24개 브랜드, 60여 대의 차종이 대상이다. 한정 판매 모델인 스페셜 에디션 또는 온라인 에디션, 일부 옵션 변경 등 가벼운 변화를 거친 모델은 대상에서 빠진다. 반면 의미 있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파워트레인 변경 모델은 대상에 포함된다.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관심을 받았는지, 이것이 판매로 연결됐는지도 중요한 평가 요소다. 시장에서 외면받은 신차는 COTY 심사위원에게도 냉혹한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까다로운 과정을 거치며 본선에 12개 브랜드, 16대 차종이 올랐고, 1~2차 심사를 통해 최종 올해의 차가 선정된다.

올해엔 전문 심사위원이 보강됐다. 성능 전문가 그룹에 프로레이싱 드라이버 정의철 선수를 영입했다. 타이어 3사(금호·넥센·한국) 연구원도 다양한 자동차 개발 과정에 참여한 베테랑들이다. 운전자 보조 기능인 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전문가와 미래 모빌리티 전문 인력도 확충했다. 실무에서 경험한 기술적 완성도를 직접 분석, 평가하기 위함이다.

지달 24일 1차 심사가 서울 상암동 중앙일보 본사에서 열렸다. 각 후보 차종이 동급 경쟁 차 대비해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갖췄는지, 소비자들에게 추천할 수 있을지에 집중하기로 했다. 임홍재 심사위원장(국민대 총장)은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를 할 때 올바른 지침서가 될 수 있도록 올해 COTY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1차 심사는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프레젠테이션 진행자의 역량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올해는 자율주행 전문기업 연구원의 가세로 안전기능 작동 방식이나 센서 종류까지 물어보기도 했다. 각 사 담당자들이 2차 심사보다 1차 심사에 부담을 느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차 심사는 이달 11~12일 이틀간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진행됐다. 심사는 크게 내·외관 및 기능성 평가, 주행 성능 평가로 구분된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디자인 이외에 각종 커넥티드 기능,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따졌다. 사운드 시스템 평가 기준도 높였다. 모든 심사 차량에 동일한 고음질 음원을 준비해 똑같은 음악이 각각 어떻게 구현되는지 평가한다.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 사용성도 따진다.

주행 성능 평가는 자동차안전연구원 내 다양한 시설에서 진행했다. 먼저 고속주회로는 시속 180~200㎞ 속도로 주행할 수 있는 시설로, 차량의 고속 도약 능력을 비롯해 고속 안정성과 승차감, 정숙성, 핸들링 등 다양한 항목을 검증할 수 있다.

특수 내구로에서는 차량의 충격이나 진동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확인한다. 이를 통해 차체 강성감과 서스펜션의 충격 처리 능력 등을 평가한다. 가격이 비싼 차임에도 특수 내구로에서 아쉬운 감각을 보이는 자동차들도 있어 차량의 숨겨진 완성도를 끌어내 평가하기 적합하다. 조향 성능로는 이름 그대로 굽은 코너가 연속해서 이어지는 테스트 시설이다. 이곳에서는 차량의 핸들링 성능과 거동 등 종합적인 주행 성능을 평가한다. 이 환경에서는 전문 드라이버 그룹이 본격적으로 활동한다.

올해의 차를 선발하는 과정은 이튿날까지 이어진다. 첫째 날이 차량의 주행 성능을 확인했다면, 둘째 날은 안전 기능 테스트를 집중적으로 진행한다. 시험 장소는 자동차안전연구원내 K-시티와 기상환경 재현동에서 이뤄졌다. ADAS 기능 평가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실제 안전평가 시험에서 사용되는 차량용 더미와 보행자 더미를 준비했다.

K-시티에서는 차량의 차로 중앙 유지 기능과 긴급 제동 수준을 확인했다. 시설 내에는 굽이진 코너와 고속도로를 감안한 직선로, 톨게이트를 갖추고 있어 실생활 이용에 가까운 테스트를 진행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터널 진출 이후 나타나는 코너 구간은 빛의 밝기와 차로가 크게 변해 차량의 차로 인식 능력을 쉽게 구분할 수 있었다.

기상환경 재현동에서는 빛이 부족한 상황에서 보행자를 인식해 긴급제동을 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했다. 이는 해외 안전기관에서도 시행하고 있는 항목으로, 각 차량의 ADAS 우수성을 직접 확인 가능하다. 이 시험의 난도 역시 높은 편인데, 고가의 차량이 보행자 더미를 그대로 들이받는가 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차의 안전성이 더 좋게 부각되는 경우도 나왔다.

이렇게 3개월에 걸친 2023 중앙일보 올해의 차 여정이 막을 내렸다. 올해의 차와 올해의 국산 차, 올해의 퓨처모빌리티가 본상으로 수여되며 디자인, ADAS, 퍼포먼스, 유틸리티, 베스트 체인지 등 개별 부문도 선정하고 있다. 중앙일보는 2010년 국내 언론사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의 차’를 도입해 소비자와 자동차 업계로부터 신차를 보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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