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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레올 26점, 허수봉 15점…현대캐피탈 4년 만에 챔프전 진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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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남자배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한국전력을 3-1로 꺾은 뒤 얼싸안고 기뻐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2018~19시즌 이후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뉴시스]

남자배구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한국전력을 3-1로 꺾은 뒤 얼싸안고 기뻐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2018~19시즌 이후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뉴시스]

현대캐피탈이 명승부 끝에 한국전력을 물리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남자 프로배구 정규시즌 2위 현대캐피탈은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3차전에서 한국전력을 세트 스코어 3-1(25-19, 25-19, 23-25, 25-21)로 꺾고 2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의 챔프전 무대다.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가 양 팀 최다인 26점을 올렸고, 허수봉이 15점으로 뒤를 받쳤다. 최태웅 감독이 승부수로 투입한 세터 김명관도 8점으로 힘을 보탰다.

15점을 올린 현대캐피탈 에이스 허수봉. [뉴시스]

15점을 올린 현대캐피탈 에이스 허수봉. [뉴시스]

현대캐피탈과 한국전력의 PO는 3경기 모두 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였다. 현대캐피탈이 승리한 1차전에서는 1세트부터 5세트까지 모두 2점 차로 승패가 갈렸다. 2시간 38분간 진행돼 역대 PO 최장시간 경기 기록을 10년 만에 갈아치웠다. 한국전력이 이긴 2차전도 풀세트 접전이었다. 특히 4, 5세트가 모두 듀스 끝에 승부가 결정될 정도로 막판 공방전이 치열했다.

3차전 역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현대캐피탈이 1, 2세트를 모두 25-19로 따내면서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짓는 듯했지만, 3세트에서 흐름이 바뀌었다. 한국전력이 19-19에서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의 스파이크 서브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임성진의 퀵오픈 득점, 신영석의 블로킹 등이 이어지면서 3세트를 잡았다.

외국인 선수 오레올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6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뉴시스]

외국인 선수 오레올은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6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뉴시스]

4세트도 치열했다. 세트 중반까지 17-17로 맞섰다. 이때 홍동선이 절묘한 대각선 오픈 공격으로 상대 코트의 빈자리를 파고들었다. 리드를 되찾은 현대캐피탈은 오레올의 퀵 오픈과 김명관의 블로킹, 홍동선의 스파이크 서브로 한국전력을 밀어붙이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전력은 끝까지 추격했지만, 서재덕의 마지막 서브가 힘없이 네트에 걸리면서 결국 무릎을 꿇었다.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챔프전 문턱에서 돌아서는 아쉬움을 맛봤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선수들이 진짜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간절하게 경기한 것 같다. (2차전 패배 후) 선수들에게 모진 말도 했는데 잘 참아줘서 고맙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30일 오후 정규시즌 1위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1차전을 벌인다. 최태웅 감독은 “선수 대부분이 젊어서 체력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면서 “팬들이 (우승을) 3년간 기다린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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