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왕복 7차로에 갇힌 70대 노인, 경찰은 보고도 지나쳤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70대 노인이 횡단보도 한 가운데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지나치는 경찰관. 사진 MBN 캡처

70대 노인이 횡단보도 한 가운데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지나치는 경찰관. 사진 MBN 캡처

거동이 불편한 70대 노인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신호가 바뀌어 도로 한가운데 멈춰섰다. 경찰은 이를 발견하고도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았다.

28일 MBN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3시 25분 전북 전주시 금암동 왕복 7차로 도로에서 장애를 가진 70대 남성 A씨가 보행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넜다.

A씨가 횡단보도의 절반도 채 못간 사이에 보행신호는 바뀌었고, 차들은 신호에 맞춰 주행을 시작했다.

A씨는 오도 가도 못하며 도로에 갇혀 덩그러니 서 있어야 했다.

그 순간 오토바이를 탄 경찰관 3명이 A씨 앞을 지나갔으나 이들은 A씨에 대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경찰이 지나간 직후 A씨는 중심을 잃고 뒤로 쓰러졌고, 이를 발견한 시민들이 달려와 A씨를 일으켰다.

때마침 보행신호가 다시 바뀌었고, A씨는 시민들의 부축으로 횡단보도를 마저 건널 수 있었다.

경찰의 조치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자 경찰은 매체에 "(교통약자를) 좀 더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는 부분은 인정한다"며 "앞으로 교육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