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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마우스, 1년 만에 메타버스 떠났다"…디즈니 팀원 50명 해고

중앙일보

입력

디즈니 메타버스. 유튜브 캡처

디즈니 메타버스. 유튜브 캡처

미국 글로벌 IT(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의 대량 해고가 줄잇는 가운데, 세계적인 콘텐트 기업인 월트디즈니에서도 메타버스(3차원 가상현실) 관련 업무를 하는 직원들이 모조리 해고됐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사업 부진에 따른 구조조정을 이유로 메타버스 전략팀 소속 직원 약 50명을 전부 해고했다고 보도했다.

디즈니는 메타버스 전략 개발을 맡았던 차세대 스토리텔링 및 소비자 경험 부서를 해체했다면서 “미키마우스가 메타버스를 1년 만에 떠났다”고 WSJ는 전했다.

소식통들은 메타버스 관련 부서원 약 50명이 모두 일자리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부서장이던 마이크 화이트 전 디즈니 소비자제품 이사는 회사에 남겠지만, 그의 새로운 역할은 불분명한 상황이다.

밥 체이펙 전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22년 2월 화이트를 채용했다. 당시 체이펙 전 CEO는 내부 회람에서 직원들에게 “관람객들이 우리 스토리를 경험하고 거기에 몰두하는 방식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조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월트디즈니

월트디즈니

메타버스가 ‘스토리텔링의 위대한 새 지평’이라고 말해온 체이펙은 지난해 11월 밥 아이거에게 수장 자리를 넘겨줬다.

회사는 새로운 기술이 판타지 스포츠, 테마파크 명소 등 소비자 경험에 활용될 가능성을 거론하며 해당 부서를 운영해 왔으나, 디즈니 메타버스 전략계획 분과는 출범 1년 뒤에도 역할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회사 안팎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디즈니는 투자자들로부터 비필수 사업군을 대폭 축소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회사가 맥킨지 컨설턴트를 고용해 비용 절감 방안을 모색하자 일부 콘텐트 담당 고위 임원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지난 2월 디즈니는 55억달러(약 7조2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7000명 정도를 감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해고 역시 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경제적 역풍, 스트리밍 업계의 치열한 경쟁, 케이블TV 및 영화관 박스오피스 수입 감소 등으로 많은 거대 미디어 회사가 이러한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메타버스 인기가 좀처럼 오르지 않으면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포맷에 베팅한 테크 기업들이 좌절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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