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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이상민·금태섭과 포럼…“양당 불신 크니 뭔가 생길 수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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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월 18일 국회에서 ‘제3지대’ 정치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토론회에 좌장으로 참석한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8월 1일 서울 광화문 자신의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2022.07.01 김상선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8월 1일 서울 광화문 자신의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2022.07.01 김상선 기자

주최 측에 따르면 다음 달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금태섭 전 의원과 김경율 회계사 등이 주축으로 참여하는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이 첫 토론회를 연다. 토론 주제는 ‘한국 정치, 문제와 제언’이다. 김 전 위원장이 좌장을 맡고,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금 전 의원 등이 발표자로 나선다. 권지웅 민주당 청년미래TF 위원과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 등 여야의 청년 정치인이 토론자로 참석한다.

토론회 취지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저출산 대책 등을 예로 들며 “우리나라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가 무엇인지 양당이 별로 관심이 없는데, 그걸 지적하고 정치적 해결방안을 찾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28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나는 두 당을 다 해봤지만, 한 당은 진보, 한 당은 보수라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그 사람들은 진보가 뭔지, 보수가 뭔지도 모른다. 그런 문제를 지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은 “민주당 출신 참석자와 국민의힘 출신 참석자가 자기들이 있던 당의 생리를 잘 알 것 아닌가. 그들이 과거를 회개하고 미래에 무엇을 할지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한 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 몸담았고, 김재섭 위원장은 비윤계로 분류된다. 금 전 의원은 중앙일보 통화에서 “기존 정치 구조는 국민 수요를 전혀 만족시켜주지 못하고 상대방에 대한 혐오만 조장한다”며 “민주당을 선택하느냐, 국민의힘을 선택하느냐 하는 틀을 뛰어넘는 논의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금태섭 전 의원 등이 참여하는 '성찰과 모색' 포럼의 좌장으로 국회 토론회에 참석한다. 주최 측 제공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금태섭 전 의원 등이 참여하는 '성찰과 모색' 포럼의 좌장으로 국회 토론회에 참석한다. 주최 측 제공

정치권에선 포럼에 참여하는 인적 구성을 놓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아닌 이른바 ‘제3지대’가 다시 꿈틀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발제자와 토론자 모두 양당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두 당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너무 많으니까 뭔가 새롭게 생겨날 수도 있다”며 ‘제3세력’의 등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전 위원장은 “지금 우리나라 두 정당은 새로운 이슈를 해결하는 방법에 별로 관심이 없다. 그러니까 (해결 방법을) 내놨을 때 국민이 어느 정도 수긍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세력으로 등장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직접 제3정당을 창당할지에 대한 물음엔 “도와주는 역할은 하더라도 직접적으로 뭘 하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포럼 발족이 ‘제3세력 결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금 전 의원은 “포럼은 하나의 시발점인 거지 당장 뭔가를 발표하거나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당초 발제자로 포함됐던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주최 측에 전달했다. 윤 전 의원은 통화에서 “김경율 회계사와 인연으로 참석한다고 했는데 다른 참석자나 포럼 취지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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