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월 18일 국회에서 ‘제3지대’ 정치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토론회에 좌장으로 참석한다.
주최 측에 따르면 다음 달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금태섭 전 의원과 김경율 회계사 등이 주축으로 참여하는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이 첫 토론회를 연다. 토론 주제는 ‘한국 정치, 문제와 제언’이다. 김 전 위원장이 좌장을 맡고,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금 전 의원 등이 발표자로 나선다. 권지웅 민주당 청년미래TF 위원과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 등 여야의 청년 정치인이 토론자로 참석한다.
토론회 취지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저출산 대책 등을 예로 들며 “우리나라가 당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가 무엇인지 양당이 별로 관심이 없는데, 그걸 지적하고 정치적 해결방안을 찾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은 28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나는 두 당을 다 해봤지만, 한 당은 진보, 한 당은 보수라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그 사람들은 진보가 뭔지, 보수가 뭔지도 모른다. 그런 문제를 지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전 위원장은 “민주당 출신 참석자와 국민의힘 출신 참석자가 자기들이 있던 당의 생리를 잘 알 것 아닌가. 그들이 과거를 회개하고 미래에 무엇을 할지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태섭 전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한 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 몸담았고, 김재섭 위원장은 비윤계로 분류된다. 금 전 의원은 중앙일보 통화에서 “기존 정치 구조는 국민 수요를 전혀 만족시켜주지 못하고 상대방에 대한 혐오만 조장한다”며 “민주당을 선택하느냐, 국민의힘을 선택하느냐 하는 틀을 뛰어넘는 논의를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포럼에 참여하는 인적 구성을 놓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아닌 이른바 ‘제3지대’가 다시 꿈틀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발제자와 토론자 모두 양당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이다. 김 전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두 당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너무 많으니까 뭔가 새롭게 생겨날 수도 있다”며 ‘제3세력’의 등장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전 위원장은 “지금 우리나라 두 정당은 새로운 이슈를 해결하는 방법에 별로 관심이 없다. 그러니까 (해결 방법을) 내놨을 때 국민이 어느 정도 수긍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세력으로 등장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직접 제3정당을 창당할지에 대한 물음엔 “도와주는 역할은 하더라도 직접적으로 뭘 하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포럼 발족이 ‘제3세력 결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금 전 의원은 “포럼은 하나의 시발점인 거지 당장 뭔가를 발표하거나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당초 발제자로 포함됐던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주최 측에 전달했다. 윤 전 의원은 통화에서 “김경율 회계사와 인연으로 참석한다고 했는데 다른 참석자나 포럼 취지를 정확히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