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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의 평생연금 '에어 조던' 탄생 비화…그 뒤엔 엄마 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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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영화 '에어'(감독 벤 에플렉)는 세기의 아이콘 마이클 조던과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만든 전설적인 운동화 라인 '에어 조던'의 탄생 비화를 그린다.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에어'(감독 벤 에플렉)는 세기의 아이콘 마이클 조던과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가 만든 전설적인 운동화 라인 '에어 조던'의 탄생 비화를 그린다.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60)이 농구공 한번 튀기지 않고도 매년 수억 달러를 버는 비결? 바로 그의 이름을 딴 나이키 운동화 ‘에어 조던’ 덕분이다.
조던은 미국 프로 농구(NBA)에 갓 데뷔한 1984년 이 나이키 신제품에 자신의 이름을 허락한 대가로 연간 이 제품 수입의 5%를 받기로 계약했다. 그가 나이키로부터 받은 돈은 지난해 입금된 액수만 2억5600만 달러(약 3322억원)에 이른다.
조던이 NBA 역사상 최고 스타가 되면서 ‘에어 조던’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기 때문이다. 거꾸로 말하면 프로 무대에서 기량이 폭발하기 전에 농구 천재를 알아본 나이키의 선견지명이 통했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조던을 노리던 스포츠용품 업체는 나이키 만이 아니었다. 당시만 해도 업계 꼴찌였던 나이키가 아디다스, 컨버스 등 쟁쟁한 경쟁사를 제치고 조던과의 계약을 따낸 배경엔 ‘농구 선수 마이클 조던’, 그 자체를 신발에 담아낸 과감한 디자인과 조던의 어머니 델로리스의 통찰력이 있었다.

5일 개봉 영화 ‘에어’ 글로벌 기자간담회 #‘절친’ 벤 애플렉‧맷 데이먼, 감독‧주연 #1984년 나이키 농구화 ‘에어 조던’ 탄생기 #마이클 조던 ‘황금계약’ 뒤 모친 활약 담아

절친 에플렉·데이먼 뭉치니 "공중 위 걷듯 쉬웠죠"

영화 '에어'로 뭉친 벤 에플렉 감독과 주연 배우 맷 데이먼(왼쪽부터). 사진은 지난 18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에서 이 영화 시사회에 참석한 모습이다. AP=연합뉴스

영화 '에어'로 뭉친 벤 에플렉 감독과 주연 배우 맷 데이먼(왼쪽부터). 사진은 지난 18일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에서 이 영화 시사회에 참석한 모습이다. AP=연합뉴스

5일 개봉하는 영화 ‘에어’는 바로 그 ‘에어 조던’의 탄생 비화를 담은 작품이다. 할리우드 대표 절친 배우 벤 에플렉과 맷 데이먼이 감독과 주연으로 뭉쳤다.
두 사람은 배우로서 출세작 ‘굿 윌 헌팅’(1997)부터 직접 함께 각본을 써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았다. 2년 전 시대극 ‘라스트 듀얼: 최후의 결투’의 공동 각본 겸 주연으로 다시 뭉쳤다.
‘에어’는 두 사람이 함께 설립한 제작사 ‘아티스트 에쿼티’의 창립작이다. 데이먼이 조던과의 계약을 성사시킨 나이키 경영진 소니 바카로를 연기하고, 에플렉이 나이키 공동 설립자 필 나이트 역과 연출을 맡았다.
28일(한국 시간) 이 영화의 글로벌 화상 기자회견에서 에플렉 감독은 “살아있는 실존 인물 마이클 조던의 이야기였기에 영화화 허락을 구하러 갔을 땐 긴장했다”면서도 "든든한 동료 배우들 덕분에 촬영 과정이 공중 위를 걷는 것(a walking on air)처럼 짜릿하고 쉬웠다"고 말했다. 나이키 농구화 이름을 패러디한 답변이었다.
영화는 나이키의 신생 농구화 부서를 업계의 전설로 만든 배불뚝이 중년 소니 바카로의 성공담을 경쾌하게 그려나간다. 프로농구팀 시카고 불스에 발탁돼 첫 NBA 경기를 앞둔 조던에게 광고비 전액을 ‘올인’하는 것을 탐탁지 않아하던 필 나이트의 심경 변화,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위해 벌금을 물 각오를 하고 NBA 운동화 배색 규정을 깬 디자인 과정 등 ‘게임 체인저’의 실화를 실감나게 담았다.
조던은 대학 시절 컨버스를 즐겨 신고,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아디다스였다고 하니, 나이키가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얼마나 험난한 과정을 거쳤는지 상상이 간다. 다만, ‘에어 조던’ 신화를 만든 공로에 대한 관계자들 사이의 갈등은 영화에는 조금도 드러나지 않는다.

컨버스·아디다스 신던 조던 마음 돌린 나이키

‘에어’에서 가장 흥미로운 건 조던의 성공에 크게 기여한 어머니의 존재감이다. 스포츠 선수들이 스포츠 브랜드 모델로 부상하던 시기였지만, 제품 수익금 일부를 영구히 받기로 한 건 조던이 처음이었다.
이런 파격적인 계약을 끌어낸 게 아들의 장래성을 확신한 어머니 델로리스였다. 아들에게 날카로운 조언을 서슴지 않았던 델로리스 역의 비중이 커진 건 조던이 에플렉 감독에게 직접 어머니의 의미를 강조했기 때문이다.
‘헬프’(2011)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2021) 등의 배우 비올라 데이비스를 어머니 역에 추천한 것도 조던이다. 조던의 아버지 제임스 조던 역의 줄리어스 테넌은 실제 데이비스와 부부 사이다.
안타깝게도 제임스 조던은 1993년 아들의 팬인 소년 강도들에 의해 숨졌다. 아버지가 죽은 뒤, 생전 아버지가 좋아했던 야구 선수가 되는 등 조던이 방황하던 시절에 중심을 잡아준 이 역시 어머니 델로리스였다.
에플렉 감독은 “‘에어’는 현재 유행하는 운동화 문화의 시작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라며 “우리가 아는 스포츠 스타의 이야기지만, 그 이면에서 어머니의 영향력에 관한 이야기로 진화한다. 데이먼과 내가 이 이야기를 좋아했던 이유”라고 말했다.

영화 '에어'(감독 벤 에플렉)는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과 그의 이름을 딴 운동화 '에어 조던'의 성공 뒤에 조던의 어머니(비올라 데이비스)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영화 '에어'(감독 벤 에플렉)는 농구 스타 마이클 조던과 그의 이름을 딴 운동화 '에어 조던'의 성공 뒤에 조던의 어머니(비올라 데이비스)가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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