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듀(프로듀스 101) 이후로 이렇게 심장 뛰는 거 처음이야.
데뷔 자격이 걸린 무대에서 혼신의 힘을 다 하는 연습생과 그 무대를 두 손 모아 지켜보는 팬들. K팝 ‘돌판’(아이돌 판)을 들썩이게 하는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 돌아왔다. ‘프로듀스 101’ 시리즈를 성공시킨 엠넷(Mnet)은 ‘보이즈플래닛’을, ‘싱어게인’ 시리즈로 ‘착한 서바이벌’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JTBC는 ‘피크타임’을 방영 중이다. MBC는 걸그룹 프로젝트 ‘방과후 설렘’의 후속작인 ‘소년판타지’의 첫 방송(오는 30일)을 앞두고 있다.
아이돌 팬이 아닌 시청자 입장에선 의아한 현상일 수 있다. 최근 방송 중인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시청률은 1%대를 밑돌며 ‘애국가 시청률’(※2005년 닐슨 기준 0.5%. 지금은 더 낮을 것으로 추산된다. 애국가 송출은 현재 KBS만 하고 있다)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고 시청률 5%까지 맛봤던 ‘프로듀스 101’ 시리즈보다 대중적인 인지도는 현저하게 떨어진다. 투표 결과 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 프로그램 제작진이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도 불과 3년 전 일이다. 부진한 성적과 숱한 논란을 낳은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은 어떻게 부활할 수 있었을까.

왼쪽부터 엠넷 ‘보이즈플래닛’과 JTBC ‘피크타임’의 포스터. 사진 CJ ENM, JTBC
📂WHAT: 돌아온 소년들, ‘보이즈플래닛’과 ‘피크타임’

엠넷 ‘보이즈플래닛’의 일부 연습생은 프로그램 방영 중 개인 팬덤이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왼쪽부터 성한빈, 장하오. 사진 ‘Mnet K-POP’ 유튜브
느슨해진 남돌판에 긴장감을 줄 소년을 기다립니다.
지난해 8월 엠넷이 ‘보이즈플래닛’ 참가자를 모집하며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제목이다. ‘픽 미’ ‘나야 나’ 등 히트곡과 함께 아이오아이, 워너원 등 국민 아이돌을 배출한 ‘오디션 명가’ 엠넷의 자신감이 묻어나는 출사표였다. 전 세계 84개국 229개 기획사에서 수천 명의 연습생이 지원했다. 이들 중 세 차례의 사전 오디션을 통과한 98명이 프로그램에 출연할 기회를 얻었다. 100% 시청자 투표(국내 투표 50%, 해외 투표 50%)를 거쳐 최종 단계까지 살아남은 참가자 9명이 데뷔한다.
지난달 2일 첫 방송 이후 8회에 걸친 서바이벌 끝에 3월 23일 방송분 기준 28명이 살아남았다. 중소기획사 스튜디오 글라이드 소속 연습생 성한빈과 중국 출신 연습생 장하오 등 일부 인기 연습생은 벌써 개인 팬덤까지 꾸려졌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집계한 3월 1주차 TV-OTT 통합 화제성 비드라마 부문에서 ‘미스터트롯2’와 ‘불타는 트롯맨’ 등 쟁쟁한 경쟁 오디션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