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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北 수중·공중서 핵위력 과시…패션쇼하듯 무기 시험”

중앙일보

입력

수중, 공중, 지상에서 핵무기를 시험하는 북한을 두고 영국 BBC가 “북한판 패션쇼”에 비유하며 “추격이나 요격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28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엘런 김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은 북한이 최근 2주 간 다양한 핵무기를 시험하면서 "패션쇼 같은 행보"를 이어간다고 말했다. 핵무기 시험을 패션쇼에 빗댄 건 김정은의 딸 김주애가 디올 스타일의 재킷을 입고 지난 16일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시험발사 때 곁을 지켰던 것과도 맥락이 이어진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27일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언제 어디서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완벽하게 준비되어야 한다"면서 핵무기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을 재차 지시했다. 신문은 '화산-31'로 명명된 것으로 보이는 새 핵탄두가 대량생산된 모습도 전격 공개했다. 뉴스1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27일 핵무기병기화사업을 지도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언제 어디서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완벽하게 준비되어야 한다"면서 핵무기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을 재차 지시했다. 신문은 '화산-31'로 명명된 것으로 보이는 새 핵탄두가 대량생산된 모습도 전격 공개했다. 뉴스1

북한은 24일 관영매체를 통해 핵 무인 수중 공격정 ‘해일’을 전격 공개했다. 방사능 쓰나미를 일으켜 상대 전함을 침몰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모의 핵탄두를 탑재한 전략순항미사일을 600m ‘초저고도’ 상공에서 폭발시키는 시험도 했다. 또 19일에 발사한 전술탄도미사일(SRBM·KN-23)이 지하에 땅을 파서 만든 원통형 시설(사일로)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 상태다.

김 부소장을 포함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같이 새롭고 더 정교한 무기들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명했다고 BBC는 전했다.

김 부소장은 “이전에 우리는 그들이 잠수함에서 순항 미사일을 쏠 수 있다거나, 지하에서 미사일을 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면서 "북한 무기들을 추적하고 요격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게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BBC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가 “우리를 공격할 생각은 하지도 말라”는 것이라면서도 그가 군사 능력을 과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최근 발사한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고 자랑하지만 대부분 매우 작은 경량 핵탄두가 필요한 것으로 북한은 이 같은 것들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고 BBC는 지적했다.

또 BBC는 북한 핵무기 고도화를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북한과 대화는 지난 4년 넘게 지체돼왔으며, 북한은 얻는 것이 가장 많다고 생각하는 순간에만 대화에 나서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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