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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 표명 '김경욱 인천공항 사장 "직접적 압력 없었지만 물러나란 정황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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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임현동 기자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임현동 기자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임기를 10개월 남기고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김 사장은 28일 오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 등 그동안 인천공항이 가지고 있던 현안이 대부분 해결돼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에 이제는 자리를 내려놓을 때가 됐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사의 배경과 관련해 압력은 없었다면서도 "보고에서 배제되는 등 물러나라는 정황이 있어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퇴에 대한 직접적 압력이 있지는 않았지만 최근 발생한 여러 정황으로 미뤄 인사권자의 뜻을 알 수 있었다"며 "이미 신뢰를 잃은 게 확인된 이상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2월 인천국제공항 사장에 취임했다. 임기는 내년 2월 1일까지다.

그는 지난 23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만나 현안 정리 후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다음날 4월 28일 자로 물러나겠다는 사직서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김 사장의 이번 사의 표명은 최근 여객기에서 실탄이 발견되는 등 보안사고가 발생하면서 서 김 사장에게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실탄 발견 이후에 '사장은 보고하지 말라'고 요청받았다"며 "실탄 문제에 책임이 없는 건 아니지만 해임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안 문제를 책임지고 물러나는 게 아니고 퇴임에 대한 의사를 확인했기 때문에 물러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공공기관장으로서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가 없다"면서도 "현실을 도외시한 법체계로 인해 임기 관련 갈등이 나타나지 않도록 법령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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