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가 백혈병이란 진단을 받으면 부모 입장에선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소아백혈병은 불치병이 아닙니다. 치료 과정이 힘들긴 하나 나을 수 있고, 90%는 생존할 수 있습니다.
23년째 소아백혈병 환자를 진료해 온 정낙균(58)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의 말이다. 혈액암 분야에서 국내 최고로 꼽히는 서울성모병원에서 정 교수는 소아혈액암 분야를 이끄는 대표 명의다. 러시아·중동 등 해외 환자들이 정 교수에게 치료받기 위해 한국을 찾기도 한다.
정 교수는 “1970~80년대만 해도 백혈병은 걸리면 죽는 병으로 인식됐다. 백혈병이라고 말하면 치료도 하지 않고 집으로 데려가는 경우도 있었다. 과거에는 비극적인 영화 소재로 백혈병이 쓰였다. 하지만 치료법이 발전하면서 더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