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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돈받고 데려와 굶겨 죽였다…1200마리 뼈무덤 충격 그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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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오른쪽 두번째)가 28일 오전 최근 동물 학대 행위가 발생한 광주시 육견 농장을 방문, 광주시의 현장 조치 및 동물의 사육환경 상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 경기도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오른쪽 두번째)가 28일 오전 최근 동물 학대 행위가 발생한 광주시 육견 농장을 방문, 광주시의 현장 조치 및 동물의 사육환경 상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 경기도

양평군과 광주시에서 반려견 집단 학대 행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기도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도는 28일 “이달 말까지 도내 반려동물 생산업, 위탁관리·판매업 등 영업장을 대상으로 지도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판매업, 위탁관리업, 미용업 등 반려동물 영업자를 대상으로 보호 관리, 동물 생명 존중 의식 및 영업자 준수사항 등을 집중적으로 교육하기로 했다.

반려동물 생산업, 위탁관리·판매업 등 지도점검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는 이날 오전 최근 동물 학대 행위가 발생한 광주시 육견 농장을 방문, 광주시의 현장 조치 및 동물의 사육환경 상황을 살핀 뒤 이 같은 철저한 후속 조처를 당부했다. 도는 농장에서 구조한 동물 50여 마리의 소유권을 광주시로 이전, 동물보호센터 등에서 보호할 계획이다.

경기도 특사경이 지난 24일 경기 광주 한 육견 농장에서 동물 뼈 무덤을 발견했다. 사진 경기도

경기도 특사경이 지난 24일 경기 광주 한 육견 농장에서 동물 뼈 무덤을 발견했다. 사진 경기도

오 부지사는 “최근 양평, 광주 등지에서 동물 학대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기에 관련 부서에서 반려동물 생산업, 판매업 등 학대 우려가 되는 영업장에 대한 일제 점검을 철저히 해달라”며 “동물 학대가 발생한 농장에서 구조된 동물에 대한 안정적인 치료와 보호 관리 등 후속 조처도 완벽히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오 부지사는 이어 인근 반려견 훈련학교를 방문, 관련 업계의 어려운 점을 청취하고, “노령 은퇴 견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 차원에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지난 1월 민생특별사법경찰단(특사경) 내 동물 학대방지 전담팀을 신설, 동물 학대 사건을 적극적으로 단속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했고, 전국 최초로 축산동물복지국을 신설한 바 있다.

이후 지난 4일 양평군 한 고물상에서 1200여 마리의 반려견 사체와 뼈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집주인인 60대 남성(구속)은 2020년 6월부터 최근까지 개 경매장 등에서 상품가치가 떨어진 반려견들을 마리당 1만원가량을 받고 데려와 굶겨 죽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6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소재 한 고물상. 애완견 1200여 마리의 사체가 발견된 주택 앞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전익진 기자

지난 6일 오전 경기도 양평군 소재 한 고물상. 애완견 1200여 마리의 사체가 발견된 주택 앞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전익진 기자

또한 특사경은 지난 24일에도 광주시 도척면의 한 육견 농장에서 8마리의 개 사체와 21마리가량으로 추정되는 동물 뼈 무덤을 발견했다. ‘양평 개 사체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김동연 경기지사 지시로 일제 단속을 벌이는 과정에서, 민원인 제보를 통해 해당 농장의 불법 행위를 확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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