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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수능' 논란 반복되자…"올해는 EBS 연계체감도 높이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2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오는 11월 16일에 치러지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문항은 EBS 교재와의 연계 체감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과 반복되는 ‘불수능’ 논란을 고려해 수험생들의 학습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다.

“EBS 교재와 지문·도표 비슷하게 출제”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23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23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구여자고등학교에서 고3 수험생들이 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2022학년도 수능부터 도입된 문·이과 통합형 체제는 올해에도 이어진다. 국어·수학·직업탐구영역을 ‘공통과목+선택과목’으로 치른다. 국어는 공통과목인 독서·문학 외에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중 하나를 선택해 응시한다. 수학은 수학Ⅰ·수학Ⅱ를 공통과목으로 하고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중 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EBS 수능 교재와의 연계율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50%로 유지한다. 수능에 EBS 교재를 연계하는 출제 방식은 사교육을 줄인다는 목표로 2012년부터 시작됐다. 수능 문제 70%를 EBS와 연계해 출제했지만 고교 현장에서 EBS 교재가 교과서를 사실상 대체하는 등의 문제가 생기면서 2022학년도부터 연계율은 50%로 낮아졌다.

하지만 EBS 연계율을 낮추면 체감 난도가 높아져 ‘불수능’이 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실제로 2022, 2023학년도 수능은 대체로 불수능으로 분류됐다. 올해 평가원은 불수능의 원인이 된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을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작년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올해 모의평가 결과와 같은 실증 자료를 바탕으로 적정 난이도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EBS 연계율을 50%로 유지하면서 체감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수능 난이도를 유지할 계획이다. 체감도를 높인다는 건 EBS 교재 내용과 수능 문항을 더 비슷하게 만들겠다는 의미다.

문영주 대학수학능력시험본부장은 “올해 수능을 보는 학생들이 코로나19로 인해 고1·2 때 온라인 수업을 많이 받았던 점들을 감안했다”며 “학습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연계 교재에 포함된 도표, 그림, 지문 등 자료 활용을 통해 연계 체감도를 높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과 유리’ ‘학원 기출 판박이’ 지문 막는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 17번 문항.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 17번 문항.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지난해 문·이과 유불리 논란을 자초한 국어영역 비문학 지문의 난이도 조절도 고려한다. 평가원 측은 “지난해 수능 국어영역의 과학 지문이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 만큼 인문·사회·과학 3개 지문의 난이도를 고루 배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 국어영역 17번 문항은 과학의 ‘기초대사량’을 다룬 지문과 사회과학의 ‘최소 제곱법’에 대한 제시문을 결합해 이과생이 유리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영어지문에 대한 검토도 더 확대한다. 지난해 수능 영어영역에선 23번 지문이 한 입시학원 모의고사의 내용과 동일해 논란이 일었다. 평가원은 외국 출판물을 인용하다가 우연히 겹쳤다고 해명했지만, 수험생들은 이의신청을 제기하며 반발했다.

문 본부장은 “고3 수험생용 자습서와 학습서, 문제집을 모두 구입해 기출 검토를 해왔다”며 “작년에 논란이 된 지문은 사설학원의 특정 강사가 수강생을 위해 만든 문제집에서 나온 만큼, 올해는 출제본부가 인지할 수 있는 문제집과 자료집을 최대한 구입해 검토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올해도 응시자들의 학력 수준을 진단하고 난이도 조정을 위해 수능에 앞서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를 실시한다. 6월 모의평가는 6월 1일, 9월 모의평가는 9월 6일에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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