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차드 웨이콧 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장 겸 CEO가 24일 서울 중구 서울클럽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 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
“앞으로 2년 후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아몬드 농가가 ‘제로 웨이스트(쓰레기 없애기)’를 달성할 수 있을 겁니다.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아몬드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리차드 웨이콧 미 캘리포니아아몬드협회장 인터뷰
리차드 웨이콧(70) 캘리포니아아몬드협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4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캘리포니아아몬드협회는 캘리포니아 지역에 있는 7600여 개 재배 농가와 100여 개 가공 업체들을 대표하는 비영리 단체다. 캘리포니아 아몬드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아몬드의 99.9%, 전 세계 생산량의 82%를 차지한다.
웨이콧 협회장은 “아몬드 농장에서 발생하는 모든 부산물을 퇴비로 활용하는 등 폐기물을 없애는 게 목표”라며 “아몬드 껍질은 푹신해서 가축 우리 바닥재로도 사용하고 있고, 외피는 식용 단백질 바 또는 음료로 활용하려고 연구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단백질 바와 음료 상용화에는 2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고단백 제품이어서 한국 소비자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캘리포니아아몬드협회는 2018년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아몬드 농가 2025 목표’를 제시했다. ▶아몬드 재배에 필요한 물 이용량 20% 저감 ▶수확 기간 먼지 발생량 50% 감소 ▶친환경 해충 관리법 적용률 25% 증가 ▶제로 웨이스트 달성 등이 주요 내용이다.
웨이콧 협회장은 이 가운데 ‘먼지 발생량 50% 감소’를 빼고는 2025년까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아몬드 나무가 필요로 하는 수분의 양을 정확하게 측정해 그에 따라 정량의 용수를 공급하며 물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며 “먼지양을 줄일 수 있는 기계 개발에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몬드는 식이섬유와 비타민E, 단백질, 단일불포화지방 등 11가지 필수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사진 캘리포니아 아몬드 협회
카길 등 글로벌 식품 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웨이콧 협회장은 2002년부터 20년 넘게 협회를 이끌고 있다. 그는 “협회장 선임 이후 아몬드 효능 연구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당뇨·심장 질환 등 라이프 스타일로 인한 질병이 많은 현대 사회에 아몬드는 건강 증진을 위한 선물 같은 제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몬드는 식이섬유와 비타민E, 단백질, 단일불포화지방 등 11가지 필수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웨이콧 협회장은 “한국 소비자들이 최근 아몬드가 가진 체중 감소, 피부 관리 효과에 주목하고 있어 중요한 시장”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에 방한해서 만난 수입 업체들이 아몬드 우유 등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며 “앞으로 한국에서 아몬드 소비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