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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SM 공개매수 흥행 성공…SM 주가는 9만1100원으로 급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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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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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두고 하이브와 카카오가 벌였던 치열한 인수전 경쟁이 막을 내렸다. 사진은 서울 성동구 SM 본사의 모습. 뉴스1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를 두고 하이브와 카카오가 벌였던 치열한 인수전 경쟁이 막을 내렸다. 사진은 서울 성동구 SM 본사의 모습. 뉴스1

SM엔터테인먼트를 쥐기 위한 카카오의 오랜 여정이 일단락됐다. SM 창업자의 그림자를 걷어내는 ‘SM 3.0’은 오는 31일 주주총회에서 본격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지분을 남겨 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의 불편한 동거는 피할 수 없게 됐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진행한 SM 공개매수 경쟁률이 2.27대 1로 최종 집계됐다. 앞서 카카오는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지난 7일부터 26일까지 SM 주식을 주당 15만원에 공개 매수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카카오 측은 발행주식 총수의 35%, 833만3641주를 매입하기로 했는데 1888만227주가 청약에 참여했다. 카카오 측은 목표 물량을 넘는 초과분은 매입하지 않고 안분 비례 방식으로 매수 물량을 할당한다. 공개매수에 100주를 신청했더라도 약 44주만 팔 수 있다.

SM 주가는 이날 약보합 수준으로 출발했지만, 카카오의 공개매수 결과 발표 이후 급락하면서 10만원 선이 무너졌다. SM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5.02% 하락한 9만110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 인수에 쏟아부은 자금은 1조3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번 공개 매수 ‘흥행’ 성공에 따라 카카오 그룹이 보유한 SM 지분은 총 39.91%가 된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SM 현 경영진과 카카오가 제안한 후보들이 이사회에 무난하게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SM 현 경영진 측은 차기 사내이사 후보로 장철혁 최고재무책임자(CFO), 김지원 마케팅센터장, 최정민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장을 올렸다.

이번 주주 총회의 또 다른 주요 안건은 카카오와 SM이 함께 선보일 ‘SM 3.0’ 청사진이다.

SM은 앞으로 최소 네 팀의 신인 그룹을 데뷔시키고, 연간 40개 이상의 앨범을 내놓겠다는 계획을 앞서 밝혔다. 업계는 기존 SM 아티스트들의 정체성이나, 사업 방향성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의 최종 승리에도 이수만 전 총괄과의 불편한 동거를 피할 수 없게 됐다. SM 현 경영진과 날을 세웠던 이 전 총괄은 카카오 공개 매수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는 앞서 하이브에 SM 지분 14.8%를 주당 12만원에 넘기고 남은 3.65%를 보유하고 있다.

나아가 이 전 총괄은 이번 주주총회가 적법하게 이루어지는지를 조사하기 위한 검사인 선임을 요청했다. 이 전 총괄 측은 향후 행보와 지분 계획을 묻자 “현재 논의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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