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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 시범경기 4호포… 한화, 삼성 꺾고 1위 가능성 살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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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내야수 노시환. 사진 한화 이글스

한화 내야수 노시환. 사진 한화 이글스

어느덧 시범경기 4번째 홈런이다. 한화 이글스 노시환이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한화는 2년 만의 시범경기 1위 가능성을 살렸다.

한화는 2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8-2로 이겼다. 한화는 장단 12안타를 몰아쳐 삼성을 꺾었다. 3연승을 달린 2위 한화(8승1무2패)는 삼성(10승 3패)의 9연승을 저지했다. 2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기에서 한화가 삼성을 이기면 시범경기를 1위로 마친다. 한화로선 2021년 이후 2년 만이다.

한화 5번 타자 노시환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노시환은 2회 초 1사 후 삼성 선발 좌완 백정현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날렸다.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시범경기 4호 홈런으로 선제점을 올렸다. 삼성도 2회 말 김태훈의 홈런으로 균형을 맞췄다. 3회 말엔 호세 피렐라와 오재일의 연속 2루타로 역전했다.

그러나 다시 노시환이 공격을 이끌었다. 4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쳐 득점권(1사 1·2루)을 만들었다. 한화는 이후 이명기의 볼넷과 내야 땅볼로 2점을 뽑았다. 노시환은 김인환의 땅볼 때 상대 수비가 주춤하는 사이 기민한 주루 플레이로 3-2를 만드는 득점을 올렸다.

6회 선두타자로 나와 중견수 뜬공을 친 노시환은 4-2로 앞선 8회 다시 선두타자로 나와 이번엔 안타를 만들었다. 박상언의 안타와 유로결의 2루타, 문현빈의 내야안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8-2로 달아났다. 9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노시환은 5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시범경기 타율은 0.438(32타수 14안타)이 됐다.

노시환은 경기 뒤 "타격감이 시범경기 내내 좋아서 유지하려고 노력중이다. 개막을 앞두고 떨어지지 않게, 배팅의 방향성을 이어가려 한다"고 말했다. 노시환은 지난해 타율(0.281)을 얻은 대신, 장타(홈런 6개)를 잃었다. 노시환은 "내 스스로에게 실망을 많이 했는데, 나도 기대가 된다. 작년보다 잘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몸쪽 공을 때려 홈런을 만든 것에 대해선 "비시즌부터 히팅 포인트를 조정했다. 그 동안 뒤에서 많이 형성됐는데, 헛스윙이 늘어나더라도 (장타를 치기 위해)앞으로 당기려 했다. 몸쪽 깊은 코스였는데 몸이 반응했다. 예전이라면 파울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FA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채은성도 도움을 줬다. 노시환은 "선배님이 앞 쪽에서 타이밍을 맞추는 타자라 물어봤는데 세세하게 알려주셨다. 연습 때 이런 것들을 해보면 된다는 걸 도움을 줬다"고 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4회 득점 상황에 대해 "노시환이 집중력 있는 주루플레이를 통해 득점한 부분도 꼭 얘기하고 싶다. 또한 경기를 자력으로 매듭짓는, 높은 퀄리티의 야구를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노시환은 "2루에서 야수와 수비수가 충돌했는데, 나를 신경쓰지 않길래 나도 모르게 몸이 반응했다. 감독님께서 워낙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을 좋아한다. 과감하게 하다 아웃되는 건 뭐라고 하지 않기 때문에 그러게 된다"고 했다.

한화는 시범경기 선전을 펼쳐 더그아웃도 밝아졌다. 노시환은 "일단 시범경기라서 솔직히 1위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분위기를 좋게 이어가서 개막전부터 잘 하면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라며 "선배님들이 합류하면서 좋아졌다. 규율이 있지만, 자유로움이 있다. 편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이라 너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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