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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가 그린 미래 사회는?…인간·챗GPT 공동 집필한 첫 소설집 나왔다

중앙일보

입력

매니페스토

매니페스토

소설가와 챗GPT가 공동 집필한 단편 소설집이 출간됐다. 국내에서 챗GPT를 활용한 단편소설집이 출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판사 자음과모음의 장르 소설 브랜드 네오픽션은 작가 7명과 챗GPT가 함께 쓴 SF소설 일곱 편을 묶은 소설집 『매니페스토』의 전자책 버전을 27일 선보였다. 종이책은 다음 달 3일 나온다. 네오픽션은 "문학은 인간 작가의 영역이라고 선을 긋기보다 AI와 함께 작업하면서 창작의 영역을 고민해보자는 취지에서 책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챗GPT와 함께『매니페스토』를 쓴 작가는 김달영, 나플갱어, 신조하, 오소영, 윤여경, 전윤호, 채강D 등 7명이다.

책에는 7편의 단편과 함께 작가의 협업 후기와 일지가 담겼다. 작가들은 챗GPT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작업했다. 소설 작법의 단계를 물으며 계획을 세우거나, 어떤 소재를 다룰지 상의하기도 했다. 소설의 재료가 될 자료를 조사시키고, 문장을 더 유려하게 만들거나 길게 늘여달라고 요청하는 등 챗GPT를 다양하게 활용했다. 챗GPT는 요구한 것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내놓거나,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고 작가들은 전했다.

책 제목은 표제작인 신조하의 '매니페스토'에서 따왔다. '매니페스토'는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과 인류가 공존하는 시대에 인간연합과 외계인연합이 각자의 입장을 담은 선언문을 신문에 기고한다는 내용이다.

이밖에 남한에 사는 북한 이탈 주민이 북한의 오빠로부터 온 문자 메시지를 받으며 시작되는 오소영의 '그리움과 꿈', 부상으로 위기에 빠진 한 야구 선수의 꿈같은 성공기를 그린 채강D의 '펜웨이 파크의 행운',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에 잠긴 인천 송도를 그린 나플갱어의 '희망 위에 지어진 것들' 등이 수록됐다.

이날 예스24를 통해 공개된 전자책에는 7편의 영어 버전도 담겼다. KBS는 다음 달 13일 『매니페스토』를 쓴 작가와 챗GPT의 협업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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